[경인칼럼]도시 정책의 창의성과 일관성

김창수

발행일 2017-02-2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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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단기성과만 노리면 성공 어려워
'광명동굴' 공공개발로 사업성 확보 주목
17년 된 日 '모에레누마공원' 계속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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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인천발전硏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광명동굴이 한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의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경제적 가치가 1천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동굴은 매년 137억2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59억6천만원의 순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동굴의 개발 사례는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이다. 광명시는 2011년부터 2016년 말까지 6년간 토지매입과 주차장및 진입로 확충 등 기반시설조성에 총 573억3천만원을 투입했으며, 경기도와 정부도 총 216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6년간 총 775억원의 막대한 재원이 투자된 것이다. 현재 광명동굴에 대한 초기 투자는 끝난 단계이다. 향후 시설 유지비, 운영비, 콘텐츠개발비 등에 수입의 일부를 재투자 한다면 세외수입이 증가하여 흑자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3억원에 매입한 폐광산의 자산가치가 37배 증가한 것이다. 2016년 광명동굴의 유료입장객은 142만 명을 돌파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 관광지 수준이 되었으며,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대표관광지 100선에 올랐다. 세외수입이 증가하면 행자부가 지원하는 보통 교부세 인센티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동굴 개발로 자산가치 증가 뿐 아니라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지역 특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유무형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의 지자체들도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폐산업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광명동굴과 같은 성공사례는 흔치 않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화하여 도시재생사업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그런 사례에서 발상법을 배워야지 콘셉트까지 모방하다가는 짝퉁이 되고 만다. 정책입안 단계에서 창의성이 사업성을 좌우한다. 창의성은 꼭 기발한 착상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숨겨졌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폐철도와 인근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라든가 폐공장을 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로 재생시킨 경우가 대표적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역발상도 중요하다. 어둡고 긴 겨울을 지내야하는 북유럽 핀란드의 헬싱키시는 빛 축제인 '바론 보이마트(Valon Voimat)'를 기획하여 세계적 축제로 발전시켰는데, 핀란드의 조명산업도 동시에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화천산천어축제도 역발상의 지혜로 시작되어 한국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경우이다. 일본 삿포로의 명물이 된 '모에레누마공원(ㅡ沼公園)'도 본래는 버려진 쓰레기 폐기장을 시민들이 예술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창의적 정책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지자체가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면 창의적 아이디어도 아이디어로 그친다. 특히 단기성과를 의식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광명시가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처음부터 민간자본 유치에 의존하지 않고 공공개발 중심으로 추진하여 사업성을 확보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삿포로 모에레누마의 쓰레기장이 세계적 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무려 17년이 소요되었으며, 삿포로시는 아직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김창수 인천발전硏 선임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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