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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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단국대 정책과학연구소장
지금 태어난 어린 아이가 성년이 될 20년 이후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그 가상현실을 예측해 보자. 침대나 스마트폰에 알람을 맞춰 놓으면 원하는 시간에 '주인님 일어나셔야 됩니다' 라면서 주인님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멜로디로 단잠을 깨워준다. 주인님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예약된 시간에 조리된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출근하기 위하여 스마트키를 들고 밖으로 나가 자동차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시동이 걸린다. 말로 목적지를 말하면 무인자동차가 주인님을 안내한다. 근무지에 도착하면 세계 각국에서 문서가 들어와 있는데 영어로 된 문서라면 한글전환 키를 누르면 바로 한글로 번역된다. 이를 보고 이메일 답변을 말로 지시하면 발송되고 저장도 된다. 또한 상대의 수신여부 까지 확인하여 주인님께 알려준다.

이처럼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미래의 생활과 업무방식과 생산방식을 비롯한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이 1784년 영국에서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1870년 전기의 힘을 이용한 대량생산 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은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이끈 자동화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라 정의 할 수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 파워라면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소프트파워 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까지의 컴퓨터는 생산과 소비와 유통까지 시스템을 자동화 하는 정도였지 생산하는 방식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제품자체가 지능화 된 것은 아니었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제품이 지능을 가지게 된다.

이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기계의 개발을 시도하는 컴퓨터 과학이다. 이 컴퓨터는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 되어있어 스스로 학습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몇년전 뉴욕 타임즈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미국의 대형 할인마트가 어떤 가정에 아기 옷과 유아용품 할인 쿠폰을 발송했다. 이집에는 고등학교 다니는 미성년 딸이 있었다. 아버지는 내 딸에게 임신을 부추기는 거냐며 흥분해서 엄청난 항의를 하였다. 하지만 며칠 뒤 부모는 딸이 임신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부모도 모르는 딸아이의 임신 소식을 대형마트는 어떻게 알았을까? 딸은 갑자기 로션을 무향로션으로 바꾸고, 안 먹던 미네랄 영양제를 구매했다고 한다. 이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알아낸 대형마트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고객으로 판단하고 그 고객에게 앞으로 필요해질 임신 용품을 추천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4차 산업혁명의 지능형 시스템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고객은 왕이란 말을 곱씹어보면 실질적인 왕은 공급자였다. 지능이 없다보니 고객을 잘 알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기업은 대량으로 제품을 만들어 놓고 사가시오라고 구매를 부추겼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제품과 제조공정 그리고 시스템이 지능화 되면 소비자가 실질적인 왕이 되는 시대가 열린다. 향후 20년 내에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다. 똑똑한 제조업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하드웨어만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처가 각국의 정책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 유리하냐 너에게 유리하냐? 네 편이냐? 내 편이냐? 우리 편 것이 아니면 부수어 버리고 내편이 아니면 잘라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세상에 갇혀 우리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움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이 모든 다툼일랑 내려놓고 미래를 보고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에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19세기 근대화가 늦어 당한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도 있다.

/김성윤 단국대 정책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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