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부부교육, 부모교육 평생 이어져야

장미애

발행일 2017-03-0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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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뭐가 중요한지 아는 지혜 필요
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성숙
부부싸움이 집안싸움되는 현실
평생 부모교육은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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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애 변호사
이혼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결혼하기 전에는 예비부부 교육, 부모가 되기 전에는 예비부모 교육을 받고 그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 결혼을 허가하거나 혼인 신고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결혼은 대체로 20년 이상, 정서적인 배경과 경제적인 배경 등이 전혀 다른 가정환경에서 살다가 보통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만나는 경우가 많다. 열정과 연애감정에서 결혼까지 이어졌지만 현실에서 부딪치는 일들은 애정만으로 잘 해결되지 않는다. 대처방법이나 해결방법이 많이 다르다보니 갈등이 생겨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로 생각한다면 좋으련만.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싸움이 이혼까지 발전하고, 그 와중에 죄 없는 아이들이 피해를 입다보니 안타까워서 생각해 본 상상이다.

상습적인 폭력이나 외도가 아닌 한, 내 가정에서만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다른 가정도 엇비슷하다는 사실을 알면 훨씬 그 위기를 잘 견딜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주변엔 미리 결혼한 선배나 동네 형, 친한 언니가 있어서 코치나 조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통계가 뒷받침된 보편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평등한 부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결혼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중요한 지 아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이 지식의 전달을 넘어선 지혜의 전달까지 나아가야하니 좋은 교육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가정법률상담소가 교회나 성당 등에서 예비부부나 예비부모교육과정을 무료나 실비만 받고 개설해서 해주고 있으니 지금도 스스로 찾아서 교육받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워낙 똑똑해서 주변에 멘토를 두고 때마다 고견을 들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그 대상이 결혼을 앞둔 모든 사람으로 확대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혼인신고 할 때 부부교육 확인서를 낸 사람에게는 주택 분양이나 세제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 본거다.

그런 교육을 잘만 하면 결혼1~2년차에 상대를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성급한 이혼을 예방하는 효과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실제 이혼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기회를 갖고, 알려준 대화방법으로 대화해보겠다고 돌아가 위기를 잘 넘긴 부부도 의외로 많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다.

부모교육과정을 마스터하면 오년 차 부부교육, 십년 차 부부교육, 중년부부교육, 황혼부부교육 등 각 연령대에 맞게 맞춤 교육을 듣거나 자기에게 부족한 특별과목인 며느리과정, 사위과정도 듣고, 시대 흐름에 맞게 이혼 후 부모교육, 재혼가정 부부교육 등도 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협의이혼이든 재판상이혼이든 법원에서 1시간 정도 부모교육 동영상을 시청한 후 '부모교육확인서'를 제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에는 대가족이 모여 살았고, 이웃과의 교류도 많았기에 살면서 저절로 깨닫는게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책을 보거나 전문가나 주변인에게 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후에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부모교육과정을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자녀가 어릴 적, 상황마다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쩔쩔매던 때를 생각하면 적절한 시기에 부모교육을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사춘기를 만난 자녀를 놓고 눈물 한 번 흘리지 않은 부모가 몇이나 되겠는가. 아이가 한 살이면 엄마나 아빠로서의 나이도 한 살이다. 부모는 아이들과 같이 성숙해가는 것이다. 자녀가 한 둘인 요즘 세상에 젊은 장인, 시어머니가 부부문제에 간섭하는 바람에 부부싸움이 결국 집안싸움이 되는 현실에서 평생부모교육은 더 절실해 보인다. 그러니 부모가 되었어도 교육은 평생 이어져야하는 것이다.

/장미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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