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묵인' 경기도사격장의 종합비리

경기도 감사서 적발 검찰 고발

김태성·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7-03-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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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료 착복·수표 발행 비자금 조성에 유류비·부대비용 과다청구도
전 팀장대행 1억8500만원 빼돌려 눈감아 준 본부장 등 개입여부 수사


사격장 사용료를 착복하고 난방비와 유류비 등을 빼돌린 경기도종합사격장 종합 비리의 민낯이 경기도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수원지검은 경기도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계좌추적 등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비리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전망이다.

20일 도와 체육계 등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은 최근 경기도종합사격장 전 관리팀장 대행 A(56)씨가 지난 2011~2015년 사이 1억8천500만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도 감사관실은 지난 1월 도 체육회에 특정 감사를 벌이던 중 이 같은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감사 결과, A씨의 치졸하고 조악한 횡령은 조직적인 묵인 속에 이뤄졌으며, 도체육회의 감시 작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사격장 명의로 10개의 계좌를 추가 개설한 뒤 이곳에 입금되는 이용료 등을 개인적으로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격장은 통상 사용료 수입, 도 보조금 입금, 폐자원 처리로 발생한 수입 관리 등 목적에 따라 3개의 계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A씨는 '단체 이용료' 등을 별도로 입금받을 수 있는 계좌를 개설해 모두 38차례에 걸쳐 5천900만원을 인출했다.

또 사격장에서 수표를 발행할 업무가 없는 데도 7차례에 걸쳐 1천600만원의 수표를 발행해 개인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게다가 사격장이 설립된 1999년부터 이곳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한 A씨는 시설 관리를 도맡아 하며 유류비 등을 부풀려 청구하는 방법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사격장은 1년에 8천ℓ 정도의 기름을 사용하는데 지난 2013년과 2014년은 3~4배인 각각 3만7천ℓ와 2만7천ℓ를 사용했고, 모든 거래는 인근 1곳의 주유소에서만 이뤄졌다.

도 감사관실은 이 밖에 A씨가 종이 표적이나 클레이 사격에 쓰이는 쟁반 비용을 과다청구하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도비를 횡령하고, 특혜 대가로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4년 이용객에게 현금으로 이용료를 받고, 실제 결제는 자신의 카드로 한 뒤 이를 취소하는 방법으로 3천여 만원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이듬해 스스로 사직했다.

A씨가 수년간 이같은 횡령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사격장 본부장 3명과 관리팀장 1명이 이를 눈감아줬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 결과 파악됐다. 이들에 대한 비리 개입 여부도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격장 종합 비리와 관련해 도 체육회 측은 "2015년 이후 체육회 소속 관리직을 파견하고 있어 현재는 투명하게 관리 감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태성·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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