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침체된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시의 단호한 결정 필요

김종찬

발행일 2017-03-2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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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지난 1997년 문을 연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한때 싼 가격과 다양한 제품으로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장보기 필수 코스였다.

그러나 대형마트 난립에 따른 급변하는 유통환경 미적응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호황을 누리던 도매시장은 갈수록 침체의 길을 겪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도매법인들의 기능 상실은 침체의 길에접어든 도매시장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총 3곳의 청과부류 법인 가운데 2곳이 법정 연간 최저거래금액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청과부류는 연간 300억원인데 태원과 안양청과 두 곳이 지난해 올린 최저거래금액은 각각 197억원, 15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 법인은 농업인들에게 줄 농산물 출하대금도 수십억원이나 정산하지 않았고, 심지어 시설사용료도 납부하지 못하는 등 법인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법인 소속 중도매인들은 제때 물품을 수급 받지 못해 파산 지경에 이르렀거나 타 도매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되파는 등의 일명 '밀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는 법인들이 중도매인들을 범법자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도매시장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안양시의회 이문수(더불어민주당·사선거구) 의원은 "농산물 출하대금 미정산 문제를 일으킨 한 법인 대표는 현재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국으로 도피한 상태"라며 "도매기능을 상실한 법인들로 인해 소속 중도매인들이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는 만큼 시설현대화 등 강력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시는 침체된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매년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법인들의 경영부실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는 이제라도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따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매시장 기능조정 및 경쟁력 강화, 시설현대화 타당성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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