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효산요양병원 강제집행 '불발'

건물 경매통해 소유주 변경
병원직원·간병인 거센 반발
건물주와 두달후 집행 합의

장철순·권순정 기자

발행일 2017-03-21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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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요양병원 강제집행 둘러싼 대치
효산요양병원에 대한 강제집행을 두고 병원측과 법원 관계자 등이 대치하고 있다. /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환자를 볼모로 병원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환자도, 개인정보도 함부로 내줄 수 없습니다."

20일 오후 3시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효산요양병원이 입주해 있는 3층 건물. 건물주와 법원 관계자 등이 강제집행(3월 19일자 인터넷 보도)에 나서자 병원 이사장, 의사, 간병인 등이 거세게 반발하며 저지하고 나섰다.

이날 건물주 측은 환자의 안전이송을 위해 전직 간호사 10여 명과 앰뷸런스 20여 대 등을 대기시켜놓고 3층에서 이송에 필요한 환자 상태, 보호자 연락처 등을 열람하려 했으나 병원 측의 방해로 결국 실패했다.

법원 관계자는 "환자 이송을 위해서는 퇴원 수속 때 담당의사 승인이 필요한데 병원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환자이송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건물주 측은 "의료재단 소유인 4층에는 47개 병상을 넣을 수 있는데도 소유권이 넘어간 3, 5층에 집중적으로 환자를 배치하는 건 환자를 볼모로 강제집행을 막아보려는 속셈"이라며 "3층이나 5층 환자를 4층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병원 측은 중증환자가 많아 4층에는 환자를 다 넣을 수 없다고 버텼다.

이에 맞서 법원과 건물주 측은 2층의 재활치료실, 약제실, 환자서류 등은 1주일 내에 짐을 빼고, 나머지 3, 5층에 대한 강제집행은 병원 측이 보호자와 상담, 환자진료비 미납금 정리, 무연고 환자에 대한 후속조치 등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2개월 10일 후 집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병원은 설립 당시 140여 명의 환자와 의료인의 정원기준에 따라 30여 명의 간호사가 있었으나 지난해 8월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 후 환자와 간호사 등이 계속 줄어들어 현재 80여명의 환자를 간호사 10여 명이 돌보고 있다.

이날 강제집행 현장에는 수정구보건소 손성립 보건행정과장, 팀장 등 관계자, 성남시의회 강상태 의원, 경찰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참관했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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