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6일 하이난성 총해시 보아오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한국 고위 공직자 중 유일하게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인터뷰를 지난 26일 오후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드발 반한감정'에 사로잡힌 현지 반응은 차가웠다.
환구시보는 "한중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교류를 이어가기가 힘들어진 것에 대해 인천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유정복 시장의 말을 전했다.
또 유정복 시장이 언급한 "양국 간의 교류가 축소되고 있지만, 인천시는 그동안 중국과 쌓아온 우호적 네트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경제적 교류를 추진하고자 한다", "양국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협력방안을 고안해 인천을 대중국 교류의 전진기지로 확고히 하고자 한다"는 등의 내용도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사드 배치 가시화에 따라 최근 한중관계는 경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 문화, 관광의 교류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 3월부터 4월까지 약 4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상황"이라는 우리 정부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한국의 피해 상황을 부각했다.
보도 후 하루가 지난 27일 오후 현지 유학생을 통해 확인한 이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중국에 죄를 지었으니 그로 하여금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유정복 시장의 방문은 중국 인민에게 큰 실례다, 전 중국인이 단결해 한국의 행동을 철저하게 끝까지 제재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반도 사드 배치의 필요성 등에 대해 (환구시보가) 집중적으로 물어봤고, 유 시장이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없어진다면 사드가 불필요하다는 등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유 시장이 설명했다고 한 이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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