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미술관 내달 28일까지 '새로운 만남' 展

'젊음' 생동하는 캔버스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7-04-0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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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완_Golden Expression-06,acrylic on canvas,

2013년부터 3년간 소장한 작품 31점 공개
회화·조각등 입주작가 '실험정신' 오롯이


길목에 선 나뭇가지마다 꽃봉오리가 피었다. 곳곳에 봄을 맞이하려는 손길들이 바빠졌다. 미술관의 봄은 어떨까.

생동하는 봄에 걸맞게 '젊음'으로 꽉 찬 재기발랄한 전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은미술관이 2013년부터 2015년, 3년 동안 새로 소장한 작품 31점을 '새로운 만남'展을 통해 공개한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작가들인데, 영은미술관에 입주했던 작가들의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립미술관이지만, 영은미술관은 해마다 작가들에게 창작공간과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 중 25팀 작가들이 미술관 레지던스에서 탄생시킨 작품으로, 미술관이 지나 온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평면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장 안에 즐비하다. 다채로운 장르만큼이나 작품 안에서 다루는 주제와 기법도 가지각색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김계완의 작품 'Golden Expression-06'은 고개를 돌려 누워있는 여성을 구깃구깃한 질감으로 거칠게 표현했다. 그림의 대상에 은박지를 씌운 후 겉으로 드러난 실제 질감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그려냈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대상의 몸 위에 표현된 수백 개의 가느다란 선은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감정선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제이미 리의 작품명 'Everything will be alright'은 말 그대로 자신을 위로하는 일종의 주문이다. 해외 여러 곳에서 활동하며 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자신에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다독이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긴 작품인 만큼 이번 전시를 위해 종이 설치 작업을 직접 손으로 해냈다.

최승윤은 '정지의 시작' 시리즈를 통해 재밌는 결론을 도출했다. 작품은 온통 파란색으로 덧칠돼 있는데, 그림을 보고 있자면 도무지 이 그림의 끝을 알 수가 없다. 작가는 그림의 완성에 대한 고민에서 이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림을 끝내려 노력할수록 그림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움직이는 존재가 됐다고 한다.

이렇게 이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대체로 실험의 연속이다. 작가는 무엇을 고민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모험을 시작했는데, 엉뚱하게 결론이 나기도 하고 나름의 의미 있는 답을 찾기도 했다.

전시는 봄이 끝나는 5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 (031)761-0137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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