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미의 나무이야기]동서양이 인정한 '진짜 나무' 참나무

조성미

발행일 2017-04-03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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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 본부장
4월은 산과 들에 벚꽃, 진달래, 개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고, 헐벗었던 산들이 연두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이다. 봄을 맞아 숲을 우아하게 수놓은 연둣빛 잎들을 두 눈 가득 담고, 온 몸을 감싸는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가까운 산을 오르면 자주 볼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참나무류이다.

참나무는 소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숲을 대표하는 나무인데, 참나무류는 전체 산림의 약 25% 정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참나무라는 이름은 없다. 참나무는 어떤 한 가지 수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참나무에 달리는 열매를 도토리라 부르기 때문에 도토리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나무는 진짜 나무라는 뜻이며 참나무속은 학명이 쿠에르쿠스(Quercus)인데 라틴어로 '진짜', '참'이라는 뜻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나무를 보는 안목이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참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데 높이 20~30m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대부분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며, 열매인 도토리는 접시 같은 각두 안에 들어 있으며 타원형 또는 공 모양이다.

참나무류는 이름의 유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신갈나무는 옛날 짚신 바닥에 깔았던 나뭇잎이라 하여 신갈이나무라고 한데서, 굴참나무는 수피에 세로로 깊은 골이 파여 있어 골참나무라고 부르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갈참나무는 잎이 가을 늦게까지 달려있고, 단풍이 눈에 잘 띄는 황갈색이라서 가을 참나무로 불리다가 갈참나무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졸참나무는 참나무 중 잎이 제일 작기 때문에 졸병 참나무란 뜻에서 이름이 붙었다. 떡갈나무는 예부터 조상들이 오래 보관하기 위해 떡갈잎으로 떡을 쌌는데, 그만큼 넓은 잎을 가진 나무라는 뜻이다. 상수리나무는 임진왜란에 의주로 피난을 떠난 선조가 제대로 먹을 만한 음식이 없자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먹었고 이 맛에 반한 선조가 환궁한 뒤에도 가끔 수라상에 올렸다고 한다. 수라상에 올린다는 뜻인 '상수라'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참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숲의 주를 이루어 우리 민족과 함께 생활해온 나무이다. 도토리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이었는데 흉년이 들 때마다 더 많이 도토리가 달려 백성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다. 이는 참나무가 꽃을 피워 수분을 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모내기에 적당해 풍년이 들지만 참나무는 수분이 어려워 열매를 덜 맺기 때문이다.

열매인 도토리는 동의보감에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어 설사와 이질 등을 낫게 하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여 몸에 살을 오르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토리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 되며 뼈를 튼튼하게 하고 체중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을 때 몸 안에 쌓이는 중금속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는 도토리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식품이다. 참나무는 목재의 질이 단단하여 유럽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술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재질이 좋아 건축재와 선박재, 관재 등으로 이용했고 참나무로 만든 숯은 최고로 친다.

/조성미 산림조합중앙회 서울인천경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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