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 우리가 힘]'실업팀에 반란' 송현고팀

반전 매력 컬링의 소녀시대 "끝까지 가자"

강승호 기자

발행일 2017-04-07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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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송현고 컬링3
이천 훈련원 컬링장에서 훈련 중인 의정부 송현고 양태이가 스톤을 던지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경북체육회에 연장 뒤집기 우승
중학교 동창 3명 함께 입문 '호흡'
이기고 있다가도 동점 '긴장의 끈'
눈빛 대화 캐나다팀 롤모델 삼아


의정부 송현고 컬링5
이승준 코치
"끝까지 같이 하자."

6일 2017한국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만난 송현고 컬링팀 선수들의 다짐이다.

김민지, 김수진, 양태이, 김혜린 등 송현고 컬링팀 선수들은 지난달 12일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승에서 실업팀인 경북체육회와 연장 접전 끝에 9-8로 승리해 체육계에 화제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1차 선발전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자신들에 대한 관심보다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송현고가 실업 선수들을 꺾을 수 있었던 건 팀워크가 좋아서라는 게 컬링계의 분석이다.

이런 분석을 하는 이유는 김민지와 김수진, 김혜린이 의정부 민락중학교 같은 반 동창이기 때문이다.

세 선수 모두 컬링팀을 담당하던 체육교사의 권유로 컬링과 인연을 맺은 후 송현고에서도 운동을 하고 있다. 양태이는 의정부 회룡중에서 컬링에 입문해 송현고로 진학했다. 화제의 청소년인 이들에게 비인기종목인 컬링 선수의 길을 왜 선택했는지 물어봤다.

김혜린은 "컬링의 매력은 반전"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는 "경북체육회와 결승 경기에서도 4-1로 이기고 있다가 바로 3점을 잡혀서 동점이 됐다. 경기가 끝날때까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바로 이런게 컬링의 재미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양태이도 "한번 본 사람은 재밌게 느낄 수밖에 없는 종목이 컬링이다. 자꾸 보게 되면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생각했던 작전들이 들어 맞았을때 희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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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송현고 (왼쪽부터)김혜린, 김민지, 김수진, 양태이.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선수들은 한결같이 '컬링 종주국'인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롤모델로 꼽았다.

캐나다 대표팀은 팀워크가 좋고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진은 "캐나다 대표팀 선수들은 스킵이 명령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끼리 눈빛으로 대화하면서 알아서 한다"며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능력이 좋지만 그 능력들이 팀에 잘 녹아들어가는 모습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보통 청소년들이 그렇듯 웃음이 끊이질 않았지만 얼음에 올라서는 순간 웃음기 하나 없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하나같이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계속 함께하고 싶다. 또 나란히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게 목표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만큼 좋은 결과도 있기를 바란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송현고는 6일 진행된 컬링국가대표 2차 선발전 첫번째 경기에서 춘천시청을 상대해 7-4로 이기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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