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숨은 이야기 대학별곡·23]김포 중앙승가대학교

터 잡은 한국의 나란다 대학
포교 넘어 지역사회와 동행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7-04-1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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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나란다 대학'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김포 중앙승가대학교 학생들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조계종의 종지를 온 몸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 구도하고 있는 모습. /중앙승가대 제공

조계종 설립 유일 현대적 승려교육기관
39년 전통… 2001년엔 풍무동 학사 이전
도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꿈의대학 운영
2002년부터 지역주민에 교리 교육 진행
미·일·호주 등 자매결연 유학생 교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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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널리 실천해 인류사회를 유익하게 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포 중앙승가대학교(총장·원행)가 올 들어 경기도교육청과 손을 잡고 청소년들을 위한 '경기 꿈의 대학'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소통의 신호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79년 대한불교조계종이 설립한 유일한 현대적 승려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학교(Joong-Ang Sangha.ac.kr)'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조계종의 종지를 받들어 불교중흥과 인류사회에 공헌할 인재 육성에 주력해 온 4년제 정규대학이다. 스님 이외에 일반 학생들은 입학할 수 없는 불교 전문교육기관이다.

학교설립 이후 22년만에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학사로 이전(2001)한 중앙승가대는 대학원 설립인가(2002)를 받은데 이어 제8차 세계 여성불자대회(2004)를 개최하는 등 불교 교육의 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총장이 부임(2014)한 이래 부처의 가르침을 알리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회 공헌활동으로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는 등 제2의 승가대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

# '한국의 나란다 대학…조계종 유일의 승가 기본교육기관'

=김포의 세계문화유산인 '장릉'과 인접한 중앙승가대는 인도에서 불교 승가 문화를 창달한 대표적인 대학인 '나란다 대학'을 모델로 한다.

한국의 나란다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는 중앙승가대는 화엄십찰과 선문구산의 전통을 비롯하여 동아시아불교의 법풍을 통합적으로 계승하고, 인도불교의 근본정신을 오늘의 시대에 창의적으로 꽃피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중앙승가대는 '승가 불교학, 승가 교육, 승가 실천'에 역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중앙승가대는 불교학·불교 사회학 2개 학부가 개설돼 있다. 중앙승가대를 대표하는 불교학부는 불교학에 인접한 전공인 '불교학역경학'과 '문화재학' 전공으로 나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핵심전공인 불교학역경학전공은 부처님의 근본정신에 입각해 불국토의 이상 사회를 건설할 지·덕·행을 닦아 지혜를 연마하고, 계율에 의한 실행방법, 제 종파의 교리·역사·의식을 총망라해 가르친다.

문화재학 전공은 승가의 유·무형의 사찰문화유산을 보존, 계승할 의무와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행키 위해 필요한 불교유산 전반에 대한 지식과 불교 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방안, 과학적인 보존처리 등을 익힌다.

불교사회복지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실천할 수 있는 '포교사회학상담학'과 '사회복지학' 두 개의 전공이다.

포교사회학상담학은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실현하는 동시에 불교와 사회현상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승가대 학생들은 효과적인 전법 포교를 위해 포교의 주체와 내용, 방법, 환경, 포교 효과 등을 교육받는다.

현 사회복지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제도와 정책 등 사회복지의 다양한 이론을 가르친다. 이 같은 교육에 힘입어 사회복지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앙승가대 배출인력은 한국 불교복지를 크게 발전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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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원행 큰 스님. 지난 2014년 중앙승가대 제6대 총장으로 원행 큰 스님이 취임한 이후 학교가 지역사회 소통을 비롯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등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원행 스님이 <아시아 도자기>를 주제로 특별 강연하는 모습. ②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운영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 ③ 2016학년도 승가문화한마당. ④ 김포 중앙승가대학 도서관에서 불교학에 정진하고 있는 스님. /중앙승가대 제공

# '포교를 넘어선 청소년들과 소통…자기 주도적 학습 지원'

=중앙승가대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지역사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꿈의 대학'을 처음으로 개설,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이재정)과 함께 운영하는 꿈의 대학에선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보충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중앙승가대는 학교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의 클래스를 개설, 수강학생들을 모집한 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

중앙승가대의 꿈의 대학에는 모두 6개의 클래스에 학생들 130여 명이 수강한다.

중앙승가대 본교에는 김상영 교수의 '삼국유사에 나타난 한국 고대 문화의 이해'와 현담 스님의 '해결중심 접근모델을 적용한 리더십 개발'이 개설된다.

또 찾아가는 클래스론 김포 장기고에 채윤정 교수의 '자기 분석을 통한 나의 진로 탐색'이, 김포고에선 손강숙 교수의 '현대인을 위한 마음의 힐러(Healer), 상담심리사의 역할 이해' 등 4개 분야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중앙승가대 차도준 기획과장은 "김포지역에는 논술학원도 하나 제대로 없을 정도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청소년들이 교과지식 암기 위주 학습 활동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주체 탐구 활동의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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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학교 전경./중앙승가대 제공

# '불교교육의 새로운 장…김포불교대학'

=중앙승가대 내 김포불교대학은 지난 2002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불교 교리교육을 통한 신도교육과 포교 활성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 운영과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김포불교대학은 불자들이 새롭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신행활동을 통해 인격과 덕성을 함양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돼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세계 불교교육기관과 교류…학생 교류 활발'

=중앙승가대는 지난 1993년 일본 불교대학과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대만 불광산사 산하 5개 대학과 동시에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 불교대학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의 서래대학과 일본 불교대학, 호주 남천대학, 대만 불교대학·남화대학, 필리핀 광명대학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일부 대학들과 매년 유학생 교류를 병행하고 있다.

원행 총장은 "중앙승가대학교가 인도 나란다대학과 같은 불제자 교육 성지의 꽃을 다시 피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애정과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는 한편 "앞으로 중앙승가대는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과 소통을 지속, 주민들과 함께 동행하는 학교가 될 것"을 다짐했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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