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심생우물: 마음은 사물에서 일어난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4-1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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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에 매일 떠오르는 생각의 흐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기억이 생각의 습관 또는 습관적 생각의 흐름을 좌우한다. 그리고 이 생각의 흐름이 또다시 경험의 축적을 만들면서 개인의 삶을 좌우하고 이들이 모이면 인류의 역사를 움직인다. 나의 생각과 경험, 경험과 생각은 서로를 증식시키면서 큰 덩어리를 만들어나가는데 이것이 내가 짓는 별업(別業)이다. 나 개인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공업(共業)이 된다. 이렇게 지은 업(業)은 반드시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것은 개인이나 사회가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한다.

그런데 이 마음이나 생각이라는 것이 별개의 자유로운 존재로 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구속을 받게 된다. 음부경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란 외부세계의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心生于物死于物)고 했다. 외부세계의 물질적인 것들과의 관계를 초탈해 독존하는 마음은 현실적으로 체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마음과 물질은 상의(相依)적일 뿐 아니라 물질이 마음을 죽이고 살리는 면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런 것을 사회적으로 조화해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분배제도와 더불어 생각의 조절력이 필요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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