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대선무대 팬클럽과 광신도 차이

팬클럽, 좋아하는 스타에 열광 상대방엔 무관심
광신도급, 지지후보 홍보·경쟁자 안티활동 병행
누가 정책·비전으로 미래한국 이끌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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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석 정치부장
'5·9 장미대선'시장에 나올 상품이 결정됐다. 유권자들은 이제 시장개장 신호(15~16일 등록)를 기다리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 국민의당 안철수후보, 바른정당 유승민후보, 정의당 심상정후보 등 원내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5명이 당내 경선을 통해 본선 시장에 출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당내에서 본선 경쟁보다 더 치열한 예선을 치르면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이제는 본선에 올라 상대 당 후보와 또다시 물고 뜯는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과 정책 대결을 펼치며 진검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후보들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상품성 포장과 사양에 열을 올리면서 덩달아 경쟁 상품은 문제점이 많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국민들은 천하대권이 누구에게 넘어갈지 궁금증을 안고 지켜보고 있다. 공개된 대선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출시된 상품 중 상당수는 이미 연예인·스포츠 스타를 능가하는 팬클럽까지 등장해 상품 소개에 진력하고 있다. 심지어 응집력과 순도에선 교주 수준을 능가하는 광신도까지 나타나는 등 폭넓게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제품도 눈에 띈다. 일각에선 벌써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상품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나 팬클럽은 순수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만 열광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스타에겐 관심도 없고 눈길도 주지 않는다. 스타의 허물이 드러나면 깨끗이 잊고 새로운 스타를 찾아 떠난다. 서포터스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후보로서 팬클럽을 형성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역대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폭넓은 팬클럽을 형성한 경우다. 이들은 나름대로 시대정신과 함께 지역·계층·세대란 백그라운드 병풍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반면에 올 대선시장에 등장한 광신도급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특정상품 홍보와 함께 경쟁상품에 대한 마타도어와 안티 활동도 서슴없이 병행한다. 이들 중 일부는 지지후보의 상품성에 나타난 허물은 보지 않고 외면한다. 더구나 맹목적인 지나친 상품홍보와 상대후보 비난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례로 최순실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태블릿 PC에 대한 의혹제기를 하자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이 입금되는 등 조직적인 안티 활동으로 경쟁자에 심각한 상처를 주기도 했다. 또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일부 대선주자에게 폭탄문자가 쇄도, 대선출마 꿈을 접게 만들기도 했다. 상대 후보의 흠집과 무능력, 약점 등 과거를 들춰내고 있다. 경쟁 상대는 무조건 과거회귀형이라며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런 행동은 유권자의 올바른 상품선택을 흐리게 할 수 있어 안타깝다. 특정후보를 좋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상대후보를 증오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선택한 후보에게 또 다른 짐을 안겨 줄 수도 있다. 대선후 국민대통합이라는 명제를 던져주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제 대선시장의 폐장 시간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에게 제시된 정책과 비전이 과연 선진한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공약에 해당되는지, 미래 전략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다. 국민을 위해 발행하겠다는 약속어음이 실천 가능한 것인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저마다 상품성을 자랑하고 있다. 온갖 공약을 들이밀고 제품의 사양까지 다양성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임을 강조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어떤 상품을 통해 5년간 나라 살림을 맡길지 선택(5월9일)해야 할 시기에 쫓길 수 있다. 흠집 많은 후보보다는 최악의 경우가 아닌 차선의 선택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과연 누가 적임자인지, 선택의 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썩은 상품이 포장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오래된 사양을 갖춰 현실에서 사용 불가능한 제품인지를 발품을 팔아서라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김학석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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