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역소임중: 힘은 작은데 짐이 무거움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4-1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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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니고 있는 역량과 내가 원하는 일이 어느 정도 걸맞지 않으면 그 일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런 현상에 대해서 주역에서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방면에서 예를 든다. 하나는 덕(德)과 지위의 문제로 덕은 박한데 지위만 높은 경우 실패하기 쉽다. 또 지혜는 적은데 도모하는 일이 클 경우도 실패하기 쉽다. 또 하나의 예는 힘은 작은데 들고 가는 짐이 무거운 경우이다. 그런데 이런 사례는 밥을 지어먹는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비유된 것이다. 주역에서는 옛날 솥에 밥을 짓는 과정을 여섯 단계로 보았다. 첫 단계는 솥에 남은 찌꺼기를 버리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솥에 물을 붓고 새 음식재료를 넣은 단계이다. 세 번째는 솥이 벌겋게 달아올라 기다리는 단계이다. 네 번째는 솥의 그릇이 작은데 지나치게 많은 음식물이 들어있으면 음식이 밖으로 쏟아져 내려 못 먹게 되는 경우이다. 다섯 번째는 적절히 음식이 잘 익어서 먹을 만하게 된 단계이다. 마지막은 솥을 옮겨서 함께 밥을 먹는 단계이다. 이 가운데 위 사례는 네 번째 단계를 상징적으로 비유해서 말한 것이다. 결국 그릇의 용량이 작은데 너무 많이 넣지 말라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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