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고양생제: 마른 버드나무에 싹이 난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4-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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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고전에서 과(過)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일단 지날 과로 지나갔다는 뜻이다. 통과(通過)나 과거(過去) 등에 쓰인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지나쳤다는 뜻이 되는데 지나쳤다는 것은 적절함의 기준선을 지나쳤다는 뜻으로도 이해되기 때문에 과오(過誤)나 허물의 뜻으로 쓰인다. 동시에 일정한 기준선에서 지나쳤기 때문에 그만큼의 차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주역에 대과(大過)라는 괘가 있는데 보통수준보다 지나치거나 차이가 많이 난다는 뜻을 내포한다.

그 대과(大過)라는 괘에 "마른 버드나무에 싹이 난다"는 뜻의 고양생제(枯楊生제)란 말이 나오는데 세속에서는 회춘의 의미로도 가끔 쓰는 용어이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생명계승'의 뜻이 들어있다. 하나뿐인 목숨을 어떻게 잇겠는가마는 개체단위의 종족번식의 차원에서는 가능한 표현이다. 그 안에는 단순히 '생명계승'의 의미뿐 아니라 '정신계승'의 뜻도 들어있다. 꺼져가는 생명을 후손을 통해 잇거나 희미해져가는 정신을 후계를 통해 이을 때 쓰기도 한다. 지금은 생명도 연장하는 과학의 시대를 경영할만한 적절한 정신계승의 문제가 요청되고 있다. 오래된 나무에서 새싹이 나듯이 오래된 고전에서 새로운 사상의 싹이 등장해야 할 때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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