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미친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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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미사일에만 미친 북한 김정은을 지난달 초 미국 의회에선 미치광이, 미친 뚱보 아이라고 비난했는데도 그저께 또 미사일을 쐈다. 그것도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성토 장관회의가 열리는 날,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 호가 한반도 해역에 진입한 날 보란 듯이 그랬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엊그제 B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주 매달 매년 미사일 실험을 한다'고 한 그 말대로 4월 5일, 16일, 29일 연속 쏴댔다. 노동신문은 '최종목표가 미국 본토'라고 했다. 김정은은 확실히 미친 거다.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발사를 가리켜 '시진핑을 무시한 짓'이라고 했지만 그런 말이 시진핑 귀에 들리기나 할까. 중국 CCTV는 마치 남의 얘기 하듯 했다. '한국이 그러는데 북한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다더라(韓國稱 朝鮮試射導彈失敗)' 식이다.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그날 유엔 안보리에서 엉뚱하게도 대북 대화(堅持對話談判)만을 강조했다. 중국도 북한처럼 미쳤다.

그럼 트럼프는 어떤가. 독일 슈피겔지가 지난 2월 뉴욕 자유의 여신상 목을 잘라 치켜든 트럼프를 표지에 실어 논란을 불렀지만 그 정도야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정신 상태를 프랭컨, 샌더스 등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의심한다. 한국에 사드 값 10억 달러를 내라고 거듭 주장하는 건 장사치 수준을 넘어 조현병까지 의심케 하는 대목 아닌가. 현악기처럼 정신력 조율이 안돼 판단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다. 존 커비 전 국무부 대변인은 그저께 CNN 기고문에서 그를 신랄히 비판했다. '한국 방위(사드)는 부동산 거래가 아니다. 트럼프는 저서(협상의 기술)에서 최종 결정전엔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도 '한국의 안보위기와 대선 정국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또 같은 날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북한과 중국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소리다. 문제는 우리 대선 주자 중에도 그와 정신 수준이 유사한 인간들이 있다는 거다. 바로 그 두테르테를 유세 찬조연사로 모시고 싶을 사람들 말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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