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공

[경인신공]이성희의 독서정담-일상의 불편함이 가져오는 더 큰 행복

자동차·냉장고 '생활의 편리함'

그 뒤에 죽어가고 있는 '지구'
박경화 '고릴라는…' 환경문제 소소한 해법 제시

이성희 장학관
이성희 인천시교육청 장학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를 좋아한다. 아니 도시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그 편리함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말로는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지만 말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주부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말이 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영화관 등 문화시설은 없어도 되지만 대형마트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대형마트가 주는 소비의 편리함에 사람들이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화장지를 사려고 해도 차를 끌고 대형마트를 간다.



각종 할인행사와 1+1의 유혹에 화장지 하나는 어느덧 각종 세제와 과자, 식재료 등 생필품을 두 손 가득 장만하게 된다. 냉장고는 꽉 채워야 제 맛이다. 하지만 냉장고의 가득 찬 음식은 결국은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채 쓸쓸히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넉넉히 장만한 세제는 필요 이상으로 펑펑 쓰게 된다.

절약을 위해 대형마트로 향한 발길은 결국 과소비로 이어지고 그만큼 지구의 수명은 줄어들게 된다.

인간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물건들이 있다. 휴대전화,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티셔츠, 화장지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떨어질래야 떨어지기 힘든 물건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편리함들 속에 지구의 자연환경과 생명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국제사회에서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2016년 지구의 날에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파리 협정 서명식이 열리기도 하였다.

객관적 수치만을 신봉하는 과학자들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못한다고 외쳐 대던 기업들마저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 당장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하고, 가능한 한 에너지를 아껴야하며, 덜 소비적이며 더 불편해져야 한다.

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불편함이 가져오는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휴대전화, 세탁기, 냉장고, 나무젓가락, 화장지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물건들이 지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이 지구의 환경과 미래에 어떤 폐해를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지구상의 환경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간편한 것인지, 아울러 이 아름답고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알게 해 준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의 일상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깨끗하게 세차와 청소를 해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먼지가 쌓이고, 학생들도 야외에서 체육 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고 있으며, 미세먼지 대비용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이미 우리의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난 4월 22일'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전국 곳곳에서 행사가 열렸다. 기후변화대응 세미나, 전국소등행사, 자전거 대축전, 걷기행사, 녹색제품 사용,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 등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들이 이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관심과 작은 실천이 위기에 빠진 지구와 우리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 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지구라는 이름의 친구'에게 주는 꽤 괜찮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성희 인천시교육청 장학관

※위 독서정담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