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과 이정현은 개인기록과 팀우승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리그 최고 연봉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오세근은 올시즌 한 경기 평균 13.9점(국내 선수 3위), 리바운드 8.4개(국내 선수 1위)를 잡아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고 이정현은 한 경기 평균 15.2점(국내 선수 1위), 도움 5.0개(7위)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6차전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지만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에 대한 연봉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삼공사의 올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은 94.7%다. KBL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다음 시즌 각 구단 샐러리캡을 올 시즌에서 동결한 23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렇다고 두 선수를 잡기 위해 우승을 함께 일궈낸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무턱대고 삭감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선수단 내에서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는 양희종(4억3천만원), 강병현(3억7천만원), 김기윤(1억2천만원), 문성곤(1억원) 등 4명이다. 이들 4명의 선수 모두 우승에 기여한 공로가 있어 고액 연봉자라는 이유로 삭감하기 힘들다.
만약 오세근과 이정현이 최고 연봉에 욕심을 부린다면 인삼공사는 둘 중 1명밖에 잡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인삼공사에 잔류를 염두에 두고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정현은 지난 2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현재 멤버로 다시 우승하고 싶다.(샐러리캡 문제는) 오세근과 따로 이야기를 나눠 양보할 건 양보하겠다"고 밝혔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두 선수 반드시 잡겠다는 게 구단 입장이다.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할지 구단 내부 논의를 거친 후 두 선수와 대화로 풀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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