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유승민, 미세먼지 뚫고 수도권 집중유세…'劉風'으로 선전 기대

김무성·이종구 합류 "썩은 보수 몰아내자"…딸 담씨 유세 재개

위안부 할머니 孝잔치 찾아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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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에도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사흘째 수도권에 머무는 유 후보는 최대 표밭인 이곳에서의 지지율 상승 흐름을 본격적인 '유풍'(劉風.유승민 바람)으로 연결하겠다는전략이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최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집단탈당 국면에서 유 후보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그룹이다.

유 후보는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프로축구와 야구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을 만났다.



가는 곳마다 수백명이 유 후보를 둘러싸고 "좋아한다", "지지한다"고 말했고 이들 10명 중 8~9명은 20·30대로 보였다. 기존 보수 정당 후보의 유세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

유 후보는 유세차에서 "무엇보다 여러분이 제일 원하는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청년 여러분, 젊은 가장 여러분, 젊은 엄마·아빠 여러분, 저와 함께 이번에 혁명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서는 시간이 걸리지만 한 사람 한 사람과 진정성 있게 대화하는 특유의 '일대일' 유세에 돌입했다. 시민들은 수도권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강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 후보와 사진을 찍으려고 길게 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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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6일 오후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쓴 축구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젊은 남녀는 '진짜보수 유승민'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와서 사인받았다. 남자는 웃으면서 "후원금 10만원을 냈다"고 자랑했다.

정치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사인받은 젊은이도 여럿 있었다.

유 후보 측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젊은층의 호응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일부 의원과 당직자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희롱 사건으로 전날 유세를 중단했던 유 후보의 딸 담씨도 같이했다. 시민들과 셀카를 찍지는 않았지만, 당 유니폼을 입고 지지를 호소했다.

담씨는 취재진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일수록 더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아버지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 후보는 젊은이들이 붐비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로 이동했다.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지역구 의원인 이종구 정책위의장도 유세차에 올랐다. 이 의장은 그동안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 300명 중 우리 기호 4번 유승민 후보가 제일 깨끗한 국회의원"이라고 강조했고, 이 의장은 "썩은 보수와 최순실 국정농단을 옹호한 그런 간신배들과 의원들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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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딸 유담씨가 6일 오후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성희롱 사건 관련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저녁 유세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서 할 계획이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앞서 유 후보는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열린 효잔치를 찾았다.

나눔의집은 주요 대선후보를 모두 초청했지만, 유 후보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다른 정당에서는 민주당 정춘숙 의원, 정의당 심상정 후보 남편 이승배씨가 대신 왔다.

유 후보는 대구 출신의 이용수 할머니가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위안부 협상"이라고 말했고 이 할머니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축사에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바로 지체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일본이 끝까지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당연히 이런 합의는 파기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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