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산책로 주변에 "철조망·지뢰 표지판?"

봉재산 방치 군사시설 흉물
경제청 "과거 軍 제거 작업"
연수구 현장확인 조치약속

정운 기자

발행일 2017-05-0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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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봉재산 둘레길 조성하고 있지만, 주변 정비 안 돼 주민 불편
시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인천시 연수구 봉재산 곳곳에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원형철조망이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책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지뢰지대'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이 땅에 설치돼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시 연수구 봉재산 곳곳에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시설이 방치돼 있는가 하면 '지뢰지대'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이 아직도 남아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께 청량산과 봉재산을 연결하는 '청봉교'를 봉재산 방향으로 건너 오른편에 나 있는 샛길을 따라 올라가니 100m도 지나지 않아 원형 철조망이 나타났다. 샛길의 너비는 1m 남짓으로 두 사람이 동시에 지나기 힘들 정도였다. 철조망은 좁은 샛길 좌우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방치돼 있었다.

지름이 50㎝정도 되는 원이 여러 겹으로 돼 있는 철조망은 바닥에 나뒹굴기도 했고, 1.5m 높이의 펜스 윗부분에도 설치돼 있었다. 이용객들은 원형 철조망이 산책로와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구에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지만, 일부 샛길에 대해서는 정비가 되지 않은 곳이 있다"며 "원형 철조망이 있는 길은 구에서 조성한 둘레길과는 떨어져 있어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현장을 확인한 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출입로 폐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조망뿐 아니라 지뢰표지판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지뢰지대'라는 붉은 표지판이 바닥에 설치돼 있었다. 봉재산은 과거에 공군 미사일기지로 이용됐으며, 2003년과 2008년에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혹시 지뢰가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상희(34·여)씨는 "종종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이 길을 이용하는 데 '지뢰'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을 보고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며 "과거에 이곳 일대가 군부대였고 지뢰가 매설돼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로 저런 표지판을 보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당시 지뢰제거작업을 수행한 군 당국으로부터 지뢰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전달받았다"며 "혹시 표지판이 남아있다면 미사일기지가 아닌 인근 육군 진지에서 설치한 것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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