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향후 정국 전망]野와 원활한 관계 설정 '협치' 첫 과제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7-05-10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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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방문,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19대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위)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아래)후보.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차별화 확실
개각 단행 야당과 당분간 긴장관계
개헌관련 서로 자기 목소리 키울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시작된 5·9 대선이 막을 내렸다.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관전평답게 게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맞으면서 10년 만의 정권교체는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대선 재수를 통해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게 됨으로써, 그의 '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참여정부의 정통성을 이어 가게 됐다.

그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던진 화두는 크게 두 가지.

처음엔 적폐 청산을 얘기했고, 선거전이 불붙었을 땐 국민통합을 주장했다.

한 마디로 '적폐'와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포스트 정국은 가장 먼저 통합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경인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장 여소야대에서 총리 인선이나 내각 구성 등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 정국을 만들 것으로 분석된다. "당선된다면 야당 당사를 찾아가겠다"고 그가 언급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국무총리와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처음부터 갈등을 만들 필요가 없고, 자칫 야당에 약점이 잡힐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정의당과의 관계 설정이 첫 과제가 될 수 있다.

총리와 장관 인선이 완료되면 2차로 개혁에 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핍박을 받았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이명박·박근혜 정권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고,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적폐에 대해 청산을 하고 넘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야당은 어떨까.

이번 대선이 사실상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인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권을 이양해야 하므로 선거때 제기된 야당과의 갈등을 치유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개각을 단행하면서 야당과는 당분간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차기 정부에선 개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고, 1년 후 바로 지방선거가 열린다는 점에서 서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의 위기에서 2위까지 끌어 올리면서, 자기표현대로 "이제 홍준표당"이 됐다. 지난 6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비박 의원들의 복당과 당원권이 정지된 친박 의원들의 징계 해제를 한꺼번에 단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친박계와 복당파 의원들 사이에 갈등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분당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한 때 지지율 1위까지 올랐다가 3위로 낙선한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나 지금의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물론,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새어 나올 수 있다.

민주당과 통합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내 친안(친안철수)파 의원들과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 간극이 커지면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경우 유승민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 보다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당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역 조직들의 요구에 떠밀리듯 지난 2일과 같은 집단탈당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경우 방송 토론회에서 상종가를 올렸지만 충분한 득표에는 미흡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이번 대선과정에서 당내 친문 세력들이 심후보 흔들기에 나선 것 등을 종합할 때 향후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내부 분열이 격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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