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보수 텃밭' 빼고 문재인 1위… 옅어진 지역쏠림

3곳에선 홍준표 후보가 선전했지만 경남 격차 크지않고 부산·울산 文 승리
영·호남 극단적 몰표 사라져… 보수-진보 '세대간 대결 공식'은 여전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7-05-10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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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영남은 보수, 호남은 진보'라는 오랜 공식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쏠림 현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사실상 지역 구도가 무너졌다는 평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남·경북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대구·경남·경북에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1위를 내주긴 했지만 경남에선 홍 후보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부산·울산에서는 오히려 문 후보가 홍 후보를 제쳤다.

광주·전남·전북지역에선 큰 격차로 문 후보가 승리했지만 득표율은 60% 안팎이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90% 안팎이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택했던 호남 민심이 이번엔 민주당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준 만큼, 이번 호남 승리가 민주당엔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 모두 어느 쪽에도 절대적으로 표를 몰아주지 않은 만큼 지역 대결 구도가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영남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호남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다시피 했다.

중도성향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영·호남 모두에서 일정 부분 득표한 게 주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영남에서 15% 안팎을 득표했고, 호남에서도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 후보도 지역마다 제각각이었다. 안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남의 높은 지지를 받은 홍 후보가 최종 득표에선 안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경인지역에서도 홍 후보가 보수성향이 다른 지역보다 강한 경기북부와 인천 강화·옹진군에서 크게 선전했다.

기성세대는 보수, 젊은 세대는 진보라는 '세대 대결 공식'도 변함없이 나타났다. 초반부터 지역을 막론하고 2040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 후보는 이를 토대로 최종 승자가 됐다. 기성세대의 보수 표심은 홍준표·안철수 후보로 양분된 모양새다.

다만 이러한 '세대 대결 공식'은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겐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보수, 심 후보는 진보를 각각 표방했지만 두 후보 모두 선거운동이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젊은 층의 지지가 올라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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