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 파괴' 인사 기자회견]문재인 대통령, 지명자 직접 소개 발표… '확 달라진' 청와대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7-05-11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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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모습 기대하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문 대통령 오른쪽부터)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서훈 국정원장·임종석 비서실장 발탁 배경 설명
"이, '통합 적임자'·서, '개혁의지 확고'·임, '안정·균형감 겸비'"
"靑, 군림하지 않고 소통 구조로 만들겠다" 파격적 변화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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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 뒤 바로 업무에 들어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좀 달랐다. 역대 정부에선 비서실장 및 홍보수석이 춘추관에 나와 발표하는 게 관행처럼 이어져 왔는데 이번엔 문 대통령이 지명자를 나란히 세워놓고 직접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앞으로 청와대가 젊고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이낙연 전남지사와 서훈 국정원장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의 핵심 참모격인 임종석 비서실장도 함께 발표하면서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호남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이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은 하루속히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비상과도기로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한다"며 "내각과 국회, 언론과 국민 여론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안정적인 인사가 총리로서 첫 내각을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첫 국정원장 후보자도 언론앞에 세웠다. 역대 정부에선 국정원의 기밀유지와 국가보안을 의식해 인물을 공개하지 않았던 관례를 깼다. 서 후보자도 문 대통령의 공식발표 이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기도 해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에 대해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로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 역시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정치사찰 및 개입에 대해 "모든 정부에서 시도했으나 성공을 못 거뒀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겠다"고 제도개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변화된 청와대를 보게 될 것"이라며 파격적 변화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 자신이 10년 전 청와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폐쇄적인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군림하지 않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임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청와대를 젊고 역동적이고 탈권위,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며 "임 실장은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고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통해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가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 참모들끼리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 문화로 바뀌길 기대한다"며 "여당과 늘 함께 가고 야당과도 대화하고 소통하는 청와대로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경호문제상 이날 주영훈 경호실장의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주 경호실장이 평생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출신 경호전문가로 친근하고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며 경호실 개편도 약속하면서 광화문 대통령의 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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