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 복합쇼핑몰… 문재인 앞에서 '제동' 걸리나

대통령 선거공약 통해 '골목상권 보호' 규제 의지 명확
신세계 스타필드·롯데 대형 아울렛 등 사업 중단 우려

박상일 기자

발행일 2017-05-11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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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복합쇼핑몰 건립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과정과 공약을 통해 '골목상권 보호'를 강조하면서 이같은 복합쇼핑몰에 대한 규제의지를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천 상동과 인천 청라 복합쇼핑몰 조성을 놓고 지역상권과 갈등을 빚어온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사업중단은 물론 전면 재검토까지도 걱정하게 됐다.

10일 대형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업체들마다 앞으로 수년 내 수도권에 대형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하남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오픈한 신세계의 경우 2020년까지 부천·청라·고양 등에 스타필드를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중 부천 상동 복합쇼핑몰 사업은 지역상권과 갈등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사업으로 선회했지만, 청라 등에서는 여전히 지역상권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고양 스타필드는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에 외국계 가구유통업체 이케아와 함께 고양시에 대형 아웃렛을 오픈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용인과 의왕에도 대형 아웃렛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2019년까지 남양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동탄에는 시티아웃렛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같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문어발식 복합쇼핑몰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왔다.

문 대통령이 내놓았던 10대 공약에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등을 대규모 점포에 포함시켜 규제하고, 입지를 제한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영업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복합쇼핑몰에 대해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입지를 제한하고, 대형마트처럼 매월 공휴일 중 2일을 의무 휴무일로 지정하며, 영업시간을 오전 10시~자정까지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같은 공약이 실행되면 당장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대도시권에 조성예정인 복합쇼핑몰은 개발허가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자체가 사업 허가과정에서 지역상권과의 협상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까지 강화될 경우 벽을 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웃렛이나 복합쇼핑몰에 공휴일 2일 의무휴업만 도입해도 매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새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본 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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