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인수

발행일 2017-05-1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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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국민통합 '최종 책임자역' 각인해야
적대적 정당 포용 리더십 발휘 정치 변할것
야당 '몽니'·여당 '욕심'에 갇히지 않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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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수 편집국 국차장 (총괄부국장)
이제 새 문(門)이 열리는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의 취임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한 무정부 상태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안도감은 고스란히 새 대통령의 리더십이 과거 대통령들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승화되고 있다. 반면에 탄핵의 후유증으로 분열된 민심이 여전하고 갈등추구형 정치 지형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도 그 못지 않다.

다행히 문 대통령은 심란한 민심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조각난 민심을 수렴할 의지도 내비쳤다. 임기 첫날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역사의 서판에 '대통령 문재인'의 역할을 미리 새김으로써 자신의 행보를 구속시킨 것이다. 배수진의 각오다. 국민통합의 실천방안으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의 결별, 청와대의 권위를 버린 광화문 대통령 시대 개막. 국정운영 동반자로서의 야당 포용. 탕평인사 등등. 후보시절 수없이 반복했던 약속이지만,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강조하니 약속의 엄중함은 더하다.

취임 전후의 행보도 신선했다. 대선에서 경쟁한 야당 후보들에게 위로 전화를 돌렸고, 야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 국정 협조를 요청했다. 청와대에서는 첫 기자회견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후보자,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동해 일일이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에게 인사 배경을 직접 설명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언행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첫날 개방적이고 탈권위적인 소통형 리더십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첫날이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는 하루를 뺀 5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분명히 수많은 우여곡절이 펼쳐질 테고 구절양장을 거쳐야 한다. 하루하루가 위기이고 외롭게 결단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를 인내해야 한다. 최고지도자의 고통은 모든 분야의 최종 책임을 오롯이 감당하는데 있다. 박근혜 전대통령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최종 책임을 방임해 스스로 지옥문을 열었다.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새긴 명패를 놓아두었다고 한다. 트루먼의 명패는 각 분야 최고 지도자들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도덕률이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진정한 국민통합은 국민에 대한 최초의 국정 설명자이자 최종 책임자라는 대통령의 역할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속한 정당을 벗어나 적대적 정당을 포용할 용기를 발휘할 수 있다. 임기 내내 이러한 리더십을 진정성을 갖고 일관되게 보여준다면 우리 정치는 달라질 수 있다. 정치문화가 호전되면 사회가 밝아지고, 경제가 변화하고, 국민의 삶이 개선될 것이다. 정치공학적 이해관계에 구속된 현실 정치인들은 해낼 수 없는 일을 문재인이 해내길 바란다.

물론 그의 리더십은 쉴새 없이 도전받을 것이다.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과 정권과의 적대적 대치를 통해 정치적 자산을 유지하려는 야당의 행태가 하루 아침에 바뀔리 없다. 겉으로는 국민통합이라는 여당의 대의를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권력의 과실을 분점하려는 여당의 욕심도 예전과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몽니와 여당의 욕심에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 임기 첫날 국민에게 밝히 국민통합 선언을 매일 아침 정독하고 집무실로 향하기를 바란다. 역대 대통령과 달리 소박하고 실무적으로 대통령직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정적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자연인 문재인으로 돌아가는 날, 대한민국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윤인수 편집국 국차장 (총괄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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