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정부 문을 열다]미·중·일 정상들과 잇단 통화… 외교 '시동'
시진핑과 북핵·사드 40분간 논의
아베 "미래지향적 관계구축 기대"
트럼프, 공식 초청 정상회담 약속
앞서 전날 밤에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양국 간 동맹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40여분 간 집중 논의했다. 시 주석이 이날 정오께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어왔으며,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핵 문제는 포괄적·단계적으로 압박·제재·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며 "북한 제재는 궁극적으로 핵 폐기를 위한 협상장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안다"며 "이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며 양국 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공감과 동의를 표시했으며 문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과 사드 문제를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사드 배치에 관한 시 주석의 기본 입장에 대해 윤영찬 홍보수석은 "외교 관례상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선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 문제와 북핵 대응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민간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착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며 기본적인 입장만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라며, 문 대통령을 미국으로 공식초청했다.
/정의종·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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