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베에 "위안부 합의 국민정서상 수용 못해"

정의종·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7-05-12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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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축하 전화 받고 25분간 통화
"양국 과거사 지혜롭게 극복하자"
"'북핵·미사일 대응' 별도 노력"
"옛지도자들 공동선언 계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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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용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한-일 양측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약 25분 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같이 밝힌 뒤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양측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해 나아가면서 그와 별개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대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아베 총리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장애가 되지 않게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런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위안부 합의가 착실히 이행되길 기대한다"는 기본입장을 피력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는 우리가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함께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일본 지도자들께서 과거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구치 공동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민간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국민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종·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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