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인홀대 인사' 지역 반응]"매번 영·호남 충청권만 배려… 수도권 공약 누가 챙기나"

정의종·황성규 기자

발행일 2017-05-1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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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때만 '전국 민심 바로미터'
대탕평·화합 외치더니 모순
서울에 못끼고 지방에 치이고
늘 상대적 박탈감… 잇단 불만
野 "지방선거 영향" 반기기도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를 접한 경기·인천지역 민심은 그야말로 싸늘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모두 14명의 주요 인선이 발표됐지만, 경인지역 출신 인사는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지역 출신은 커녕, 이 지역에서 활동한 인물조차 전무(全無)한 상황에 경인지역 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선거 때마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분위기만 띄울 뿐, 정작 선거가 끝나고 나면 늘 '찬밥 신세'가 되고 마는 경인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슬픈 자화상'은 이번에도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의 한 야당 소속 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수도권 유세현장 곳곳에서 지역 공약을 그렇게나 약속해 놓고, 이를 반영하는 지역 인사가 한 명도 없다는 건 그야말로 모순 아니겠느냐"며 "대탕평과 화합을 외치고는 있지만, 로컬마인드가 전혀 없다는 것을 벌써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를 향한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야권에서는 내심 반기(?)는 듯한 모습마저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 내 야당소속 한 중진 의원은 "경기도 인사를 배제하고 아예 무시하다시피 하는 부분은 물론 지역 발전적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땡큐'인 셈"이라고 말했다.

여권 의원들도 우려와 걱정이 크다. 민주당 소속 도내 한 중진 의원은 "지역 배려라고 하면 영·호남 혹은 충청권만 생각하는데, 경기도와 인천은 서울에도 못 끼고 지방에도 치이다 보니 늘 상대적 박탈감이 큰 곳에 속한다"며 "경기도는 늘 소외감을 느껴 왔다는 부분을 새 정부는 반드시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권 내 또 다른 의원도 "경제 전반에 있어 수도권 핵심 정책들이 모두 연관돼 있는 곳이 1천5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경인지역"이라며 "이 같은 실정을 잘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는 인사가 청와대나 내각 곳곳에 진출한다는 점만 해도 상징성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한 시민도 "경기 북부지역 숙원사업 다 해결해 준다고 해서 표를 줬는데, 매번 영남 아니면 호남 사람들만 갖다 쓰면 우리한테 했던 약속들은 누가 챙기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의종·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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