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화전 셧다운 '나비효과' 걱정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7-05-2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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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미세먼지 대책
인천 발전소 가동률 상승
지역 대기환경 악화 우려
시, 환경부 대책마련 요구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노후 석탄발전소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조치가 오히려 인천 대기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 화력발전소들이 한꺼번에 가동을 중단할 경우 서울에 전력을 공급하는 인천지역 복합화력발전소(LNG 연료 발전)의 가동률을 높일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미세먼지 배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인천시는 전망했다.

인천시는 노후 화력발전소의 셧다운 조치에 따른 이런 부작용을 환경부에 알리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내년 3~6월 영동·서천·삼천포·보령·호남 화력발전소 발전기 10기를 가동 중단한다. 올해는 6월에만 호남을 뺀 8기의 가동을 중단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평균치보다 상승하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전력수요율이 연평균보다 낮은 시기를 고려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이들 발전소가 3~6월 가동을 중단할 경우 인천에 있는 총 4곳(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 포스코에너지,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복합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이 현재 28%에서 50%까지 증가하고 오염물질 배출량 또한 760t(NOx·질소산화물)에서 1천357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LNG를 연료로 하는 복합발전소의 전력 생산단가는 석탄화력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정부는 복합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이지 않고 있다. 이들 발전소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석탄화력 발전 단가는 ㎾당 35~50원 수준이고 LNG는 100원 정도다.

그러나 내년 3~6월 지방 노후 화력발전소가 일시 가동을 중단할 경우 이들 복합화력 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

서인천발전본부의 오염물질 배출 할당량은 1천322t 수준이지만 지난해 이 발전소가 실제로 배출한 오염물질은 633t에 불과했다. 가동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신인천발전본부도 지난해 배출 할당량은 2천34t이나 됐지만 배출량은 860t에 그쳤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제로 복합화력발전소 가동률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인천의 경우 이로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부가 이런 부작용도 고려해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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