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특이점의 시대

이남식

발행일 2017-05-3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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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바둑실력 인간 능력 추월
인간의 시각처리 신경 본떠 만든
대표적 모델 '합성곱 신경망'
개인 비서인 인공지능 스피커 등
새로운 생태계 비즈니스 탄생
이젠 적극 활용해야 할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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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 창학위원장·국제미래학회 회장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알파고는 더욱 발전된 실력으로 바둑의 세계 1인자라는 중국의 커제 9단과의 3번기를 내리 이겨 지난 해 이세돌 9단을 포함 프로기사와의 대결에서 총 69전 68승 1패를 거두었으며 5월 27일 드디어 은퇴를 선언하였다.

그나마 이세돌 9단이 올린 1승이 인간이 올린 유일한 승리였으며 바둑에 관한한 더 이상 인간과의 대결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바둑이라는 고도의 인지적 훈련과 통합적인 판단을 요하는 바둑의 영역에서 기계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그야말로 "싱귤레리티 (Singularity, 특이점)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는데 인간 최고의 스프린터인 우샤인 볼트와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대결하여 자동차가 승리했다는 것과 유사할 수 있다.

더 이상 자동차와 인간의 대결은 무의미하며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사용하고 자동차로 말미암아 인간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무거운 짐들을 쉽게 운반하게 된 것처럼 이제는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오히려 인간의 능력이 증강되고 향상될 수 있어 사이버의 세계에서의 새로운 인지적인 도구가 보편화 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급속한 인공지능의 기술진보와 확산은 오픈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에 있다.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에 관련된 대부분의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는 모두 공개되어 누구든지 사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1953년에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이후 90년대까지는 등반에 성공하는 팀이 매우 적었으나 최근에는 매년 600~700명이 등반에 성공하는데 이유는 베이스캠프의 위치가 처음에는 2천500m에서 시작하여 최근에는 5천800m까지 상승하면서 급격히 등반 성공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의 분야는 공개된 가장 좋은 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응용을 거듭함으로써, 그 수준이 폭발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구글의 Tensor Flow, 마이크로소프트의 CNTK, DMTK 페이스북의 Torch 버클리비전센터의 Caffe 등의 공개소프트웨어, Github와 같이 2천600만명의 사용자가 있는 공개프로젝트 커뮤니티, 각종 공개데이터, 공개 경진대회 등을 통하여 하루가 다르게 진화 발전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최소한 이런 공개소프트웨어나 공개데이터를 활용하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특정 문제에 적용하고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이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최근 코세라(cousera)와 같은 MOOC에서 6개월 안에 마칠 수 있는 새로운 학위과정-나노디그리 (Nano degree) 가 활성화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시각을 처리하는 신경을 모사하여 만든 인공신경망 모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을 합성곱 신경망 (CNN : 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이라 한다. 이미 비디오 영상 중에서 수천 가지의 서로 다른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물체를 인식하는 학습을 첨가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CNN을 Cable Network News의 약자로 인지하는 사람은 많으나 아직 CNN을 합성신경망이라 인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이용하듯이 모든 사람이 이러한 새로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야말로 미래에 경쟁력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탄생 되고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Echo를 이용한 개인비서인 일렉사(Alexa)가 그러한 비즈니스이다. 이것은 단지 스피커를 파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아마존이 개발한 음성인식, 자연어처리와 같은 인공지능서비스를 수많은 개발자와 함께 판매하는 생태계 (Echo system)이다. 스피커에 지시하는 다양한 명령을 스킬 (skill)이라 하여 누구든지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음악을 틀어 줘'와 같은 것 이외에도 '문자에 있는 계좌로 돈을 송금해 줘'라는 명령을 앞의 자연어처리, 문자-음성 변환처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개발할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과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하여, 그리고 개발된 서비스를 웹에서 서비스할 때 과금하는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매년 그 신장률이 50% 이상이다.

즉 새로운 생태계에서 1인 기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노트북 이외에는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Amazon Web Sevice)를 통하여 스킬을 개발하고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스킬이 사용될 때마다 사용료를 받는 사업이 가능해지므로 남는 시간에는 문화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는 삶을 살게 되는 날이 온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 창학위원장·국제미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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