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크로아티아의 발자취를 따라

노영관

발행일 2017-06-08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노영관
노영관 수원시 의원(국민의당 영통1·2동·태장동)
지난 5월 16일 이른 새벽. 수원시의회 의원 5명과 집행부 직원 2명이 일명 남친회를 결성하여 크로아티아로 7박 9일의 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가 뜻깊고 남달랐던 것은 기초의원으로서 정치의 길을 15년 이상 걸어오면서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배낭여행 연수였기 때문이다.

늘 집행부가 짜 놓은 계획과 이끌림에 따라다니고 둘러보는 식의 연수 일정에서 탈피하여 일행이 하나가 되어 항공, 숙박, 렌터카 등의 필요한 것들을 계획하고 모든 일정을 우리가 알아서 소화해야하는 것이었다.

배낭여행이라 함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고 그게 뭐 특별하냐 싶겠지만 우리 팀은 평균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배낭여행을 선뜻 나서기엔 쉽지 않은 나이인지라 국제 고아가 되지는 않을지 준비 과정부터 해프닝이 쏟아졌다. 각자 집에서는 먹거리를 잔뜩 싸주며 굶지 말고 잘 먹으라는 당부와 함께 다 늙어 뭔 고생길을 가나, 마지막 가족들에게 남길 말은 없냐는 등 걱정을 가득 안고 시작한 연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누구도 외국어에 능통한 자도 없었으며 새로운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출발일! 걱정 반 설렘 반으로 크로아티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확히 말하면 비용 절감을 위해 경유 일정을 택한 탓에 중간에 파리 공항에 내려 환승해야 하는 항공 일정이었다.

첫 번째 관문인 비행기 환승은 잘 통과했는데 밤이 돼서야 도착한 자그래브공항에서는 차량을 렌트하는데 긴장을 하다 보니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결제 카드비밀번호 조차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 듯 이것도 잘 통과하였다.

운전은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진 나만의 몫이고 임무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한국에서도 운전 중 높은 다리나 낭떠러지 같은 곳은 되도록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의 여정 중 두브로브니크에서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이동하는 길은 얼마나 험했던지 바짝 긴장해서 운전을 했다.

일정 중 식사는 전통시장 체험의 시간도 가질 겸 직접 장을 보고 숙소에 가서 음식을 준비하였다. 때문에 우리는 호텔이 아니라 아파트형 숙소를 이용하였다. 각 숙소마다 현지인들의 친절함과 상냥함에 우리의 여정이 더 마음이 따뜻하고 평온했었던 것 같다.

우리가 크로아티아를 연수 지역으로 택한 이유는 많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기에 수원 화성과 접목하여 살펴보고자 하는 데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7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우리가 둘러 본 곳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 유프라시우스 바실리카 대성전, 성 야고보 성당 등 5곳이었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곳만 보수를 해 나가며 자연 그대로를 보존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이 나라는 본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자연 뿐 아니라 유적의 웅장함을 만끽하며 가슴 가득 담아 안아 올 수 있는 큰 선물을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 수원도 수원 화성이라는 세계문화유산을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틀에 박힌 행사로 진행해 나갈 것이 아니라 TF팀을 구성, 향후 3~5년간의 계획을 세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지역 문화 창조에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늘 틀에 맞춰진 연수 형태를 벗어나 배낭 하나씩 짊어지고 떠나는 이러한 연수 일정 속에서 더없이 값지고 귀한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며 더불어 서로간의 멋진 팀워크를 이루어 나가며 잊지 못할 추억까지도 만든 계기가 되었다.

수원 화성이 세계인들이 찾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발전하길 함께한 동료 의원 모두 한마음으로 기대해본다.

/노영관 수원시 의원(국민의당 영통1·2동·태장동)

노영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