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해영복겸: 꽉 차면 손해를 주고 겸손하면 복을 준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6-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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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면 복을 받고 교만하면 손해를 당한다는 말이 있고, 주역에도 겸손을 의미하는 겸(謙)이란 괘가 있다. 그 괘에서도 꽉 차있으면 손해를 당하고 겸손하면 복을 받는다고 하였다. 교만의 만(滿)도 꽉 차있다는 뜻인데 꽉차있다는 것이 왜 좋지 않을까? 우리는 다들 통장을 꽉 채우고 싶어 하는데 왜 채우는 것이 해를 줄까? 그래서 다시 겸괘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겸괘의 겸(謙)은 겸할 겸(兼)에 말씀 언(言)으로 구성된 글자이다. 겸(兼)한다는 것은 아우른다는 뜻이다. 음양을 아우른 상태에서 말하는 것이 겸손이며, 음양작용의 이치상 해영복겸(害盈福謙)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자만(自滿)은 바로 나 이외에 다른 대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부리는 교만심이다. 빈부(貧富)로 따지면 부유한 자가 가난함에 대해 아울러 배려하지 못한다거나, 지우(知愚)로 따질 때 아는 게 많은 자가 어리석음에 대해 성찰하고 배려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모두 자만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음양(陰陽)의 이치로 설명하여 어느 한 편으로 궁극에 이르는 것을 경계한다. 음이 양을 바라는 것은 자기에게 양이 없음을 알기 때문인데 자만하게 되면 자기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모르게 되고 이것이 자기가 자초하는 손해로 이어진다. 내가 일상에서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손해도 이런 면에서 보면 나의 자만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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