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강경화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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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성씨엔 어이가 없다. 전 아사히신문 모스크바 특파원은 성씨가 '새 마누라(新妻)'다. 남자의 성씨가 그렇다. 반대로 여성의 성씨에도 '내 아내(我妻)'가 있고 전 민주당 의원은 부인의 키가 얼마나 큰지 '긴 부인(長妻)'이다. 귀신과 무덤을 뜻하는 성씨도 있다. 전 WBA챔피언은 '귀신무덤(鬼塚:귀총)'이고 큰 무덤(大塚), 평 무덤(平塚), 손 무덤(手塚) 등도 있다. 어느 언론인 성씨는 또 '진짜 귀신(眞神)'인가 하면 전 프로야구 선수는 '큰 귀신(大神)'이고 2014년 11월 도쿄대 총장이 된 사람은 '다섯 가지 귀신(五神:고노카미)'이다. '귀신 얼굴(鬼面)'도 있다.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단다. 2005년 9월 자민당 의원이 된 여성은 '돼지 아가리(猪口:저구)'고 전 총리엔 '개 기르는 사람(犬養)'도 있다. 심지어 남녀 신체의 은밀한 부위인 '가운데 뿌리(中根)'와 '옥 우물(玉井)'도 있고…. 예를 들자면 끝도 없다.

한국인은 성씨가 아니라 이름이 문제다. 한글 표기의 한자 이름은 고약한 뜻이 연상돼 웃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몹쓸 병 '간경화(肝硬化)'로 들렸기 때문이다. 발음도 거의 같다. 그런데 그녀의 국회 인사청문회 인준 여부로 여야가 '强硬化 대치 중'이라고 해서 또 한 번 웃겼다. 조국 하면 '祖國'부터 떠올라 썩 괜찮지만 김상조는 '尙早'와 '喪助'부터, 안경환은 '안경알 테(眼境環)'부터 연상된다. 김현미가 '검은 쌀(玄米)'이면 김이수는 또 뭘 이수(履修)한다는 건가. 교통부차관은 '이성기'라고 했던가. 이미 조락(凋落) 잎이 된 안종범은 이름대로 주범이 아닌 종범(從犯)이 됐고 우병우는 병우(病友), 장시호는 豺虎(늑대와 호랑이)….

강경화를 두고 여야가 强硬化 대치를 못 벗어나는 이유가 뭔가. 당초 문재인 후보가 인사 5대 불가원칙을 칙령(勅令)처럼 선포했던 게 자승자박 꼴이 됐다면 결자해지(結者解之)가 당위고 순리다. 강경화는 자질까지 문제라고 했던가. 느닷없이 박근혜 폐족(廢族)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의 분노와 울화가 어떠하랴. 그 점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마땅하다. 그렇다고 발목만 잡는 야당도 안 된다. 그건 한국당의 역지사지가 아쉽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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