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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프랜차이즈 창업 새로운 인생2막 꿈꾸는 사람들

희망의 밧줄인가 썩은 동아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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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개 달하는 브랜드… 트렌드 따르다 투자비만 날려
평균운영기간 외식업 5년·카페 4년등 업종마다 제각각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떴다방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전문가들 본사 물류시스템·기자재 기술 사전조사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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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창업'인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한 직장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 2막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과 명예퇴직한 직장인·공무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리는 것도 '창업'이다. 그리고 '창업'을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과거 색다른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며 성공을 이룬 프랜차이즈는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천개에 달하는 브랜드와 수십만 곳에 달하는 가맹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이 '고행의 길'로 변하기도 한다.

창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창업이라고 하면 '한 번도 본 적 업고,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 때문에 대부분의 창업은 지금껏 자신의 삶에서 한 번쯤은 보거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대규모 박람회가 연중 수시로 개최되기 때문에,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정보 수집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참가 브랜드는 외식업에 치우쳐 있다. '먹는 게 남는 거다'라는 인식과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생소하거나 막연하게 들어본 적 있는 듯한 브랜드여서 선뜻 창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박람회 현장에 나온 많은 브랜드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소자본'이다. 하지만 '소자본'에 혹해서 상담을 받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로열티가 낮을 뿐,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인테리어와 이른바 '목 좋은 자리'에 가맹점을 내기 위한 임대료를 계산하면 결국 '소자본'으로 창업 할 수 있는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퇴직을 하고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은 그동안 모아둔 모든 돈을 '올인'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한다. 특히 창업을 고민하는 시기에 이른바 '잘나가는 트렌드'를 쫓다 보면, 창업 후 그 '트렌드'의 유행이 이미 식어 투자비용을 거두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창업은 결국 아이템 선정이 가장 큰 숙제다.

#프랜차이즈 창업 어느 브랜드에 누가 하나.

현재까지 창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60%가량은 외식업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6만6천765개 였다.

이 가운데 외식업이 전체의 59.4%를 차지한다. 한식 2만2천515개, 일식·서양식 2천825개, 제빵·제과 8천388개, 과자·햄버거 9천114개, 치킨 2만4천328개, 분식·김밥 8천114개, 주점 1만1천731개, 커피전문점 1만2천22개 등이다.

이들 외식업의 평균 운영기간은 5년 정도로 잡지만 업종별로 차이가 심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식·양식은 각각 3년 1개월과 3년 9개월로 4년을 못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은 커피 및 음료 전문점 역시 평균 운영 기간은 4년 1개월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데이터에 불과하다. 인기를 끈다는 업종에 창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른 집과 차별화 되지 못해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게들이 아예 통계에 잡히지 못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창업을 시도하는 연령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은퇴·명퇴 포함) 인생 2막의 시발점을 창업으로 잡던 50대가 전체 창업자 24만7천749명 가운데 7만6천762명(30.9%)을 차지했고, 60대 이상 창업자도 3만1천194명(12.5%)에 달한다.

결국 은퇴한 50~60대가 전체의 43.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40대 이하의 젊은 창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통계상 40대의 창업자수가 9만5천481명으로 연체 연령층 중 가장 많다.

30대 창업자도 4만2천848명에 달해 지금은 30~40대 창업자가 전체의 55.8%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창업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20대 이하 창업자도 1천464명나 된다.

젊은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기준에 따르면 브랜드 수는 2012년 3천311개, 2013년 3천691개, 2014년 4천288개, 2015년 4천844개, 2016년 5천279개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처럼 브랜드 숫자는 늘어났지만, 이 중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48.8%에 달해 외식업의 틀을 벗어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창업하면 장밋빛 미래

창업은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몇 해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각종 부담을 떠넘기는 불공정 거래를 일삼아, 가맹점주가 빚이 늘어나고 인간적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른바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이다. 원재료를 시중보다 비싸게 공급하거나 점포 리뉴얼 비용을 떠넘기는 등의 불공정 행위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사실상 관행처럼 굳어져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떴다방 프랜차이즈'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어느 정도 가맹점을 모집한 뒤 관리를 뒷전으로 미뤄둔 채 다시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떴다방 프랜차이즈'는 가맹비 확보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에 기존 가맹점에 대한 지원이나 가맹점의 영업 이익에 관심이 없어 거액을 투자해 사업을 시작한 초보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1천308개가 새로 생겼고, 이의 절반이 넘는 867개가 없어졌다. 하루 평균 3.6개가 생기고 2.4개가 사라진 셈이다. '떴다방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창업 시장을 왜곡한 숫자들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이나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에 친근한 아이템 선정 ▲가맹 본사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업력 조사 ▲본사가 가맹점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이나 가맹점 영업을 위해 필요한 기자재를 직접 개발한 것이 있는 지 여부 등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최규원·이원근기자 mirzstar@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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