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고양이 목의 방울이 된 화장장

문성호

발행일 2017-06-1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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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얼마 전 하남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고령화에 대비해 하남시도 화장장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고 한 발짝 진전도 없이 그것으로 마무리됐다.

'시민들을 위한 문제인데 더 논의를 하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하남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가 됐다.

2007년 여름 하남시는 광역화장장 건설문제로 시 전체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반대측은 연일 집회뿐만 아니라 당시 김황식 하남시장과 시의원 2명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까지 진행했고 결국 시의원 2명은 시의원직을 상실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흐르면서 화장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장례식장과 봉안당이 마련된 마루공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고 오히려 수원시의 연화장처럼 화장장까지 있었으면 좋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에게는 화장장을 찾아야 하는 것이 골칫거리다. 장례를 치를 뒤 화장장을 찾아 성남 화장장과 고양시 승화원뿐만 아니라 수원 연화장까지 장거리를 찾아야만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또한 하남시는 광역화장장이 무산 되면서 하남시민의 화장비용의 50%를 지원하는데 지원금만 연간 3억원이 넘는다. 지금도 적지 않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앞으로 화장지원금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고민해봐야 한다.

광교신도시는 수원 연화장과 인접해 있을 정도로 화장장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 하남시는 10년 전처럼 광역화장장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을 위해 화장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마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누구도 화장장 문제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화장장) 다는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된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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