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교 그리고 광교…

박중태

발행일 2017-06-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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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태 광교2동 주민자치위원장
요즘 광교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지인이 자네가 사는 광교에 웬 망루가 있고 그곳에 살고 계신 고은시인님을 왜 나가라고 하냐고 해서 광교 설명에 한참을 애먹은 일이 있기도 하였지요.

광교산(光敎山) 아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광교라는 공통의 명칭을 사용한답니다. 수원의 광교신도시도 그렇고 용인 상현동의 일부 지역도 광교란 명칭을 쓰고 용인 신봉동 분들도 광교산 자락이란 좋은 환경속에서 살고 계신답니다.

그래도 원조 논쟁을 벌이자면 광교산 밑에 살고 계시는 수원 연무동 분들은 예로부터 상광교, 하광교라고 하여 광교의 명칭을 우선 사용하셨고 광교산이 경기권은 물론 서울이나 전국에서 찾는 등산코스로 환영받은 이후에는 '광교 보리밥집'이란 새로운 명물이 탄생하기도 하였지요. 엄밀히 제가 사는 광교신도시는 광교산 자락의 수원 이의동과 하동을 개발한 것으로 광교라는 명칭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빛으로 세상을 가르친다'는 멋진 의미이기에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세간의 이목을 받은 그 광교도 우리와 같은 광교이기에 무슨 문제로 그런가를 알아보니 다 사람 사는 문제란 걸 알았답니다. 그 광교분들이 몇십년간 그린벨트와 상수도보호구역이란 2중의 규제를 받으며 자신의 재산권 행사에 많은 어려움이 계셨고, 그러던 중 광교산 입구에 있는 광교저수지가 전쟁이나 위급시에 활용하자는 의미인 비상취수원이었는데 이를 해제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환경단체와 그 광교에 사시는 광교분들의 의견이 달라 결국은 비상취수원 해제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사는 문제이지요. 더욱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어려워 편하고 짧게 설명드렸지만 결코 녹록지 않은 사람 사는 문제랍니다. 저는 그 광교에 살고 있지 않아서 그분들의 큰 고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환경단체의 사람도 아니라 광교저수지의 환경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는 잘 알지 못한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잘 알고 있지요.

그것이 고은시인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고은시인님을 평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솔직히 고은시인님의 시집 한권도 정독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 분의 존재와 명성은 익히 알고 있고 미래의 가치는 감히 삼성전자급이라는 것은 알고 있답니다. 사람 사는 문제가 아무리 급하다 하여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미리 쓰거나 우리의 후손들의 가치를 지금 우리의 잣대로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사실이지요. 그 광교에서 세상을 빛으로 가르치려고 오롯이 시(詩)로서 세상에 말씀하시는 노시인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버겁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시인께서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시인은 고향이 없는 사람이다. 온 인류와 세상이 시인의 고향이다. 지리와 장소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은 그 속에 매몰 될 뿐이고 올바른 시인의 자세가 아니다.' 지금 사시는 이곳 광교가 시인에게는 시를 쓰시는 안식처이자 구원처인데 그곳을 지켜드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와 미래에 큰 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저는 광교산이 너무 좋습니다. 그 광교산을 앞 산 오르듯 매일 오르는 광교 신도시 주민들도 광교산을 너무 좋아 하고 있답니다.

광교 그리고 광교… 그나저나 고은시인님을 이곳 광교로 모시고 싶은 마음 간절할 뿐입니다.

/박중태 광교2동 주민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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