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형화무연: 반딧불에는 연기가 없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6-2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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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길을 가다가 수레 앞에 어린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는 수레를 멈추었다. 노는 아이들 가운데 유독 조용히 있는 아이가 공자의 눈에 들어왔다. 7세 아이와 공자의 문답이 시작되었는데 천부적인 영민함이 있는 아이였다. 천지만물의 이치와 인륜과 정치 등에 관한 문답이 이어졌는데 공자가 묻고 아이가 대답하는 형식이다. 공자가 묻는다. "천하를 어찌하면 평치(平治)할 수 있겠느냐?" 그러자 아이가 답한다. "천지를 둘러보면 산이 높고 물이 깊으며, 사람을 둘러봐도 부귀한 자와 빈천한 자가 있는데 어떻게 평치(平治)할 수 있겠습니까? 산이 높지 않고 평평해지면 짐승이 살지 못하고 물이 깊지 않고 평평하면 물고기가 뛰놀지 못합니다."

공자가 다시 묻는다. "어찌하여 물고기가 살지 않는 물이 있고 연기가 없는 불이 있느냐?" 동자가 답한다. "우물물에는 물고기가 없고 반딧불에는 연기가 없습니다." 형화무연(螢火無煙)이란 말 그대로 밝은 빛을 발산하면서도 연기가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은 어찌 보면 지금 4차 산업을 말하는 현대에서 화두로 삼는 에너지정책을 대변한다. 매연(煤煙)이 없는 화력(火力)을 경제논리의 차원에서, 또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고인들이 말해왔던 후천(後天)은 그런 일을 해내야하는 시대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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