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부운조로: 뜬 구름과 아침이슬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6-2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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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꿈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개 같은 줄로 생각하고 보아야한다.(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금강경 사구게에 나오는 구절이다. 꿈을 꿀 때는 꿈속이 현실이다. 느낌이나 생각이 현실처럼 생생한데 깨고 나면 덧없는 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도 실상은 꿈 인줄 모르고 집착하며 살고 있으니 꿈을 깨라는 뜻이다. 바다에서 이는 물거품을 보면 잠시 모양을 일으켰다가는 이내 사라져버린다. 실상은 대해(大海)처럼 한량이 없는 데 그것은 보지 못하고 물거품 같은 순간의 세월에 집착한다는 뜻이다. 그림자는 실체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그림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그 당체가 있다는 뜻이다. 이슬은 잠깐 맺혔다가 사라진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잠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인생이라는 뜻이다. 번개는 번쩍하고 나타났다가는 허공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는 다시 어디서 번개가 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듯이 우리도 다시 어느 세상에서 나타날지 모른 채로 간다.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뜬 구름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덧없음이 싫다고 긴 밧줄로 지는 해를 매달아 놓으려 한들 불가능한 일이다. 100년 세월이라도 잠깐이라 느끼는 덧없음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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