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앵글 시즌Ⅰ 성곽을 보다·(10)이성산성]풀숲과 성벽 아래 어딘가··· 꿈처럼 스며든 찬란한 시절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7-07-04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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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Ⅰ 성곽을보다-⑩하남 이성산성
한강 주변지역을 한 눈에 내려볼 수 있는 이성산성 동문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6세기 중엽 쌓은 신라성 추정, 발굴 진행중
총 둘레 1665m 달하고 내부엔 평탄한 지면
대형건물 흔적 발견, 옛도시 중심지 가능성

10 하남 이성산성


무성한 녹음 사이로 옛 산성의 흔적들이 아직 완성되지 못한 퍼즐 조각 같이 흩어져 있다. 산성으로 발굴된 곳들은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다. 금암산과 객산에 둘러싸여 평평한 분지를 이루고 있고, 성벽은 총총히 박힌 옥수수알인양 촘촘하게 쌓여 탄탄한 모양새다.

하이앵글-하남 이성상성2
6개의 건물지 중 9각 건물지.

하남 이성산성은 하남시 춘궁동, 초일동, 광암동의 분기점이 되는 이성산 정상과 남동쪽 골짜기를 감싸안은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이성산성은 아직 발굴이 진행중이다.

한강 유역에 위치한 산성인 만큼 백제와 고구려, 신라 중 누가 주인일 것이냐를 두고 학계에서 설왕설래했지만, 6세기 중엽 축성돼 9세기 중엽까지 사용된 신라성이라는 설이 대세다. 총 둘레 1천665m의 이성산성은 삼국시대 성곽 중 규모가 큰 편이다.

하이앵글-하남 이성상성1
장방형건물지,저수지 등이 내려다 보이는 이성산성(사적 제422호)

특히 성 내부의 경사가 대부분 완만하고 평탄한 땅에 조성돼 있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매우 넓었다. 병사들의 이동 경로도 다른 성곽에 비해 편의성이 돋보인다.

성벽 안 쪽에 5m 가량의 회곽도를 두었고 성이 급격하게 굽어지는 부분에는 별도의 치(성벽에 기어오르는 적을 쏘기 위해 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돌출부)를 설치했는데, 너비가 12.5m에 달할만큼 넓게 축조했다. 이성산성은 최소 15개소 이상 대형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다른 산성에는 찾기 어려운 특징이다. 그 중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단과 사직단으로 추정되는 건물도 있어 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이성산성이 옛 도시의 중심지였던 읍치성으로 축성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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