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오존에 대처하는 일상의 지혜

우완기

발행일 2017-07-10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대중교통수단 체계 효율적 개선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천연가스 등 저공해 차량 보급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 등 실천
교통공학적 접근 차 속도 제한
신호체계 등 주행환경 개선돼야


2017070901000529100025881
우완기 장안대학교 총장
사람의 몸은 자연 상태에서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신체적으로 감지되는 경우가 많다. 시골 노인들이 서울로 상경하여 흔히 하시는 말씀은 공기가 많이 오염되어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다고들 하신다. 많이 배운 학자들이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몸으로 직접 느끼고 말씀하시는 거라고 생각된다. 기온이 올라가고 자외선 강도가 높아지는 오후 2∼3시 경, 대기 중에는 오존농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우리들의 생활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오존의 발생 원인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자동차 운행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고도 경제성장의 결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80년대 후반에 들어와 날로 증가하는 자동차는 교통정체와 주차난을 야기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은 심각한 도시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피해중 대도시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오존농도 상승에 따른 광화학스모그이다. 오존은 자동차에서 많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태양에너지와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 2차 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대도시 오존농도 상승에 의한 오염현상은 이미 1940년대부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대기오염의 한 유형인데 학자들의 연구결과 자동차의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오존이 무조건 사람에게 악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대기를 둘러싸고 있는 성층권 오존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광선을 차단해 주어 사람은 물론 생태계를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살균, 소독 기능을 활용하여, 물을 정수할 때나 실내공기를 정화할 때 적용하기도 한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달, 대도시에서는 지역별로 오존주의보가 빈번하게 발령되었다. 오존주의보는 대기 중에 오존농도가 시간당 0.12 PPM, 경보는 0.3PPM 이상 올라가면 발령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0.1 PPM의 오존농도에서는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0.3 PPM의 오존농도에 노출되면 코와 목이 따갑고, 농도가 높을 때에는 급성기관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주민들은 오존 생성 원인인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햇빛이 강해 자외선 강도가 올라가는 오후 2∼3시경에는 산업시설이나 도심의 중소 작업장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하는 작업은 피해야할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은 운동이나 산책 등 실외운동을 자제하고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에 위협을 주는 오존농도의 상승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우선 대중교통수단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대해야 하며, 천연가스를 비롯한 저공해 차량을 보급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자발적인 계몽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과 가까운 거리는 걷기와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며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 등을 직장동료 및 이웃과 함께 실천해야한다. 또한 운전습관을 개선하여 불필요한 공회전, 급가속이나 급감속하는 습관을 고쳐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기술 뿐만 아니라 교통공학적 접근을 통해 자동차가 운행하는 주행환경의 개선에도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최근 뉴스에서 자동차의 도심 주행속도를 제한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차종별로 자동차에서 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최적 속도가 있을 것이다. 또한, 주행환경이라 할 수 있는 교차로의 신호체계, 정류장과 횡단보도의 위치, 도로의 선형, 구배 등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또한 최근에 와서 과소비의 한 유형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급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구매행태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슈마허(E. F. Schumacher)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다. 현대사회에서 규모의 경제를 강조하면서 표현한 말일 것이다. 굳이 작은 것을 강조할 필요야 없겠지만, 승용차를 구매할 때 '중·대형'이란 말을 유난히 선호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우완기 장안대학교 총장

우완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