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고품격 경관 조성' 간담회

인간미 숨쉬는 살기좋은 도시디자인 '화두'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17-07-1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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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송도 송도국제도시 전경
지난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관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현재 송도 경관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현재 송도국제도시 일대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민경욱 국회의원·경제청 직원·건설사등 참석
"유동인구 적으며 건축물중 아파트 비율 높아"
"외모보다는 송도만의 특색·정체성" 한목소리
주거·상업·업무시설 조합 가이드라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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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관을 주제로 한 간담회가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렸다. 송도의 경관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송도'라는 도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도 됐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한국의 마리나 베이, 송도국제도시 위상에 걸맞은 고품격 경관 조성,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인천경제청 경관위원회 위원, 인천경제청 간부공무원, 송도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와 설계사 직원, 송도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경욱 의원이 직접 사회를 맡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천경제청 경관위원회 위원들이 지켜본 송도는 어떨까. 유동 인구가 적고, 건축물 가운데 아파트 비율이 높다는 게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외모(경관)보다는 내적인 가치(삶의 질)가 중요하고, 송도만의 특색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경진 한양대 교수는 "밖에서 보면 송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안에서는 인간미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밖에 보여 주려는 도시가 아닌,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송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석주화 (주)피어인투스페이스 대표는 "(송도는) 경관적으로는 업적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면서도 "도시에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주민들의 외부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차량이 없으면 이동하기 불편하고, 보행 동선도 건물로 들어가는 폐쇄적인 구조라는 지적이다. 석 대표는 "경관도 국제업무지구에 한정된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신도시다 보니 대형 고층 건물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신지훈 단국대 교수는 '예쁜 도시'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임종엽 인하대 교수는 "뉴욕 등 선진국 주요 도시를 쫓아가기보다는 송도의 특색과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환용 인천대 교수도 '사람이 많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경관이 좋다고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경관이 아름답다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선진 주요 도시는 주거·상업·업무시설이 적절히 조합돼 있다"며 "송도는 아파트 의존도가 높다. 앞으로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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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경욱 국회의원 주최·사회로 열린 송도국제도시 경관 관련 간담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위원, 인천경제청 간부공무원, 건설사와 설계사 직원,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송도 주민들은 경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아파트의 경우 층수, 동(棟) 배치, 외관 디자인, 외벽 도색 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층수와 동 배치는 인근 아파트의 조망권과 일조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송도 6·8공구와 워터프론트 개발을 앞두고 주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6·8공구 해안가와 워터프론트 호수변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창의성과 특색을 갖춘 건축물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대표는 "송도가 유명한 것은 도시 경관이 멋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가성비를 따지는데, 경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건설사와 설계사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왕원식 포스코건설 설계그룹장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과 건물의 효율성 등 디자인보다는 엔지니어링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했고, 정효철 송도랜드마크시티 부장은 "건축 심의 등은 기준이 있어서 거기에 도달하면 통과할 수 있지만, 경관 심의는 기준이 없다.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민경욱 의원은 "경관은 공기·물과 같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훼손된 경관은 돌이키기 어렵다. 독창적이고 선명한 이미지의 송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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