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전통시장에 가자

김영신

발행일 2017-07-1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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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적지만 안정적 증가 이유는
상인들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과
정부·지자체 정책 지원 때문
무엇보다 중요한건 소비자들이
골목상권에 대한 애정·관심 갖고
자주 방문 이용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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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어렸을 때 장 보러 가시는 어머니를 따라서 읍내 시장에 가곤 했다. 읍내에 있는 시장은 입을거리와 먹을거리로 가득한 곳이었고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 어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가족처럼 반겨주시던 옷가게 아주머니, 분식집 아저씨를 보는 일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시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일정한 장소'이다. 경제학에서는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물리적인 것뿐 아니라 추상적인 장소도 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필자와 같은 중장년층에게는 어렸을 적 가봤던 시장같이 추억과 향수를 지닌 물리적인 장소로서의 의미가 크다.

물론 전통시장은 우리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만은 아니다.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소비와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면서 지역의 농·수·축산물, 특산품, 공산품 등을 소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판매 수익에 대한 세금 납부로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있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비자로서 국민경제의 주체로서 기능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전통시장은 2015년말 기준으로 1천439개가 있고 이 안에서 21만여개의 점포, 36만명의 상인이 21조원 수준의 연매출이 발생시키고 있는데 2001년 41조원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산업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수도권 인구집중 등 사회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지방소재 전통시장의 국지적 매출 감소가 일어났던 2000년대 이전과 달리 대형마트, 온라인쇼핑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망 등장과 확대로 인해 그간 유통의 중심으로 기능하던 전통시장의 역할이 줄어든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 등 새로운 유통구조의 확대는 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향상 시킨다는 점에서 정당화되어 왔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 투입이 어려운 전통시장이 거대 자본에 의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생존을 걸고 시합을 벌이는 것이 공정 경쟁의 관점에서 타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게 한다. 또한 소비자 후생 향상이라는 관점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상인들 또한 자신의 생계를 위해 수익을 사용하는 소비자로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간 정부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유통업의 구조변화가 전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우선, 편리한 쇼핑환경을 만들기 위해 아케이드 설치 및 주차환경개선 등과 같은 시설현대화를 지원해왔고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명품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골목형 시장 등 시장여건에 맞춘 특성화시장을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다. 또한 50세 이상이 74%에 이르고 있는 시장상인들의 고령화를 해소하고 유통환경의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청년몰 조성사업 등을 통해 젊은 세대의 시장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최근 전통시장의 매출을 보면 2013년 19조9천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증가세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잠식하면서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의 매출이 아직은 적지만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그간 전통시장 상인들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지원을 통해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인 우리 국민들의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 규모의 불리를 이겨내고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바로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다른 유통형태와 비교되는 전통시장의 가격경쟁력과 특색을 찾아보고 활용하는 것이 '경쟁을 통한 소비자 후생의 향상'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자주 활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김영신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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