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산책·(3)로드]'성장'이란 이름의 고속도로, 뒤처진 개인들의 삶

민정주 기자

발행일 2017-07-13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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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_Road, The-still_02

中 국가 기간산업 건설과정 조명
노동자 부상·부실공사 등 쟁점화
장 잔보 감독, 부조리한 사회 고발

중국 장 잔보 감독의 '로드'는 고속 성장을 자랑하는 중국, 성장, 혁신, 창조란 이름 아래 숨죽인 개개인을 들여다 본다.

2008년 11월, 중국 중앙정부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방어하고 자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5천860억 달러를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약 661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은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국가기간시설 건설 및 사회복지사업에 투입됐고, 이후 10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중국은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길이의 고속도로를 건설해왔다.

성장이라는 이 거대한 바람은 중국 후난성의 한 시골 마을까지 불어닥쳤다. 장 잔보 감독은 2010년부터 약 3년 동안 이 시골마을 주변에서 시작된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기록했다. 고속도로 건설을 주관하는 회사의 부사장인 맹씨를 따라가며 네 개의 챕터를 통해 고속도로 건설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주변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열악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부상을 입은 노동자들의 보상 문제를 둘러싼 회사와 지방정부간의 책임 회피, 부실 공사를 해결하는 뒷거래까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렇게 고속도로 건설 현장은 초고속 경제 성장 속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중국 인민의 삶과 부조리한 중국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영화는 오는 19일 오후 8시 메가박스 백석점 Table M관에서 상영된다. 관람 신청은 DMZ국제다큐영화제 홈페이지(www.dmzdocs.com)에서 접수할 수 있다. 관람비는 무료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사진/DMZ국제다큐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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