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맥도날드 "햄버거병 아동 '초진 아주대병원' 골든타임 놓쳤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입원중 의심정황 포착 불구
보건당국에 신고조차 안해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7-07-14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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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이른바 '햄버거병' 파문으로 인한 '햄버거 포비아'(햄버거 공포증)가 확산하면서 맥도날드를 비롯한 주요 햄버거 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13일 수원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일명 '햄버거병 사건'의 초진을 맡았던 아주대학교 병원이 미흡한 초기대응으로, 4세 여아의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햄버거를 먹은 4세 여아가 HUS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장출혈성대장균(O-157)감염 의심 정황이 입원 도중 일부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의무로 정해진 보건당국 신고조차 하지 않아 원인 규명을 어렵게 하는 데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 것.

1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해당 아동(A양)은 지난해 9월 27일 저녁 응급실을 찾은 후 '급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30일 오전까지 3일간 입원했다.

입원기간 동안 A양은 급성장염 치료를 위해 물도 금식하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받았다.

하지만 급성 장염이라 하기에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서 아이의 상태는 급속히 악화됐다. 검갈색 혈변뿐만 아니라 미열, 경련 조짐, 급성 신부전 등이 동반된 것. 이는 복통·미열 ·혈성 설사(혈변)·무증상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이는 HUS의 가장 큰 원인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임상증상과 유사하다.

아주대병원 측에서 당시 A양에 대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의심을 보건당국에 신고했다면, 역학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 시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A양 부모의 주장이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은 제1군 법정 전염병으로, 진단될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임상증상 및 역학적 연관성을 감안해 의심되거나 진단을 위한 검사 기준에 부합하는 검사결과가 없는 의사(의심)환자도 신고 대상이다.

실제 주치의는 재차 진행한 균 배양검사에서 O-157에 대해 좀 더 살펴봐 달라는 뜻의 문구를 검사 담당자에게 남기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부모가 아주대병원 측에서 A양이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단서로 꼽는 부분이다.

A양의 부모는 "주치의가 입원기간 중에 HUS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HUS로 의심되면 당연히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도 의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아주대 병원 관계자는 A양에게 HUS 의심 판정을 내린 것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최초 균배양검사에서 O-157에 대해 음성이 나온 점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으로는 의심하지 않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역학적인 연관성 등을 모두 고려한 주치의의 판단 기준에(A양은) '장출혈성대장균' 의사환자로 판단되지 않았다"며 "재차 이뤄진 두 번째 변 배양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추가적으로 실시했던 검사는 꼭 'O-157'을 위한 검사가 아니라 진단 배제를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검사였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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