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이천 송정동 '아리묵밥'

바다가 담긴 국물 '후루룩'
육지서 만나는 '제주의 맛'

서인범 기자

발행일 2017-07-20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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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푸짐한양 인정
볶음야채와 미역의 조화
보말칼국수 여행중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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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전복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보말(고둥)은 일단 저렴하다. 이를 삶아 육수를 내어 칼국수를 만들면 국물의 담백함과 시원함이 어우러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군침을 삼키게 한다.

이천시 송정동의 '아리묵밥'집은 20년의 역사 속에 '도토리묵밥'과 '한방 해물오리백숙'으로 이천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천 대표 맛집'이다.

김성경(57) 대표는 "처음 주메뉴를 묵밥으로 시작해 저녁 장사로 '한방 해물오리백숙'을 한 것이 손님들의 요청으로 2015년부터 주메뉴가 '보말 칼국수'가 됐다"며 제주 보말에 대한 인기를 자랑했다.

제주특산물 보말(고둥의 제주도 방언)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우울증을 예방하고 남성 활력계를 돕는 아르기닌 성분이 장어, 소고기보다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칼슘과 철분, 단백질 등의 영양이 풍부해 간질환 치료와 개선에 도움을 줘 숙취 해소와 신경통, 시력보호, 골다공증 예방 등 무지방 고단백 건강식품이다. 김 대표는 "남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자주 간다. 가면 '보말 칼국수'의 맛을 잊을 수 없어, 모슬포 시장의 단골집을 찾던 것이 이젠 우리 식당에 대표 메뉴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 지인들을 통해 공수해 온 보말은 삶아서 깐 냉동상태다. 이를 녹여 으깨면 속살과 내장이 분리되고 내장만을 끓여 불순물을 걸러 육수를 만든다.

그리고 보말 속살과 미역, 단호박, 감자 등을 참기름에 볶은 뒤 내장 육수를 넣고 끓여 면을 넣으면 완성이다. 연한 육수 국물이 끓어 걸죽해지면 칼국수 국물은 진한 미역 국물과 흡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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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먼저 걸죽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면 바다내음 속에 시원함과 담백함이 어우러져 속을 감싸준다. 쫄깃한 맛의 보말은 비린내도 없다. 그리고 보말과 감자, 단호박, 미역을 곁들여 면과 함께 먹으면 담백함 속에 다른 재료들과의 궁합이 딱 맞는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싶지만 면도 많고 만두도 2개나 있다. 대식가가 아니면 주문 시 면을 조금만 주문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밥을 말아 먹는 것을 추천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제주도에서 먹었던 맛이 안 났다. 보말의 흙도 씹히고, 비린내도 나고 그래서 직접 전화도 걸어보고, 맛을 본 손님이 일러준 방법도 써보고 하니까 제주 보말 칼국수 본래 맛을 찾은 듯하다"고 했다.

아리묵밥 집에는 보말 칼국수(6천원) 외에도 황태칼국수, 하루 10그릇만 판매하는 도토리묵밥(5천원), 순 한약재로 고아낸 해물오리(닭)백숙(중 7만원/대 8판원)도 일품이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묵밥도 좋고, 장마철 따뜻한 국물로 속풀고 몸보신도 하는 보말 칼국수로 건강을 챙겨보자. (031)634-6674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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