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산오색시장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먹거리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
오산오색시장 야시장 이벤트
대형마트 못하는 행사 열어
남문·통복시장도 준비 한창
지역 연계 여름축제 형태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2일 오산의 전통시장인 오산오색시장. 한낮의 열기가 한풀 꺾인 오후 5시쯤 되자 오색시장 빨강길 일대에 10여 개의 야시장 점포가 하나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아직은 더운 바람이 훅훅 오가는 시간이지만, 야시장 상인들은 진열대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봉지 닭튀김, 양꼬치, 새우튀김 등 갖가지 음식에서 나는 향내와 수제 맥주의 시원한 모습이 지나는 손님들의 발길을 잡았다. 조금 후에는 시장에서 3천원 이상 구매 시 얻을 수 있는 맥주 시음 행사가 열려 웃음꽃이 터졌다.
가족들과 함께 오색시장에 나온 이 모(36) 씨는 "가끔 아이들과 함께 이곳 야시장에 나오는데, 재미있는 행사도 많고 음식도 맛있어 시장에서 장도 보고 먹거리도 즐긴다"고 말했다.
오색시장은 지난 5월 3만 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던 '야맥축제'에 이어 7~8월에는 '여름 그리고 Night Market'이라는 여름 이벤트를 마련했다. '팔씨름왕 선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버블매직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를 마련해 시민들을 전통시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오색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야시장 인근 지역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야시장이 열리지 않을 때보다 매출이 27% 증가했다"며 "무더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통시장의 약점을 대형마트가 하기 어려운 야시장과 각종 이벤트로 돌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7∼8월 열리는 오산오색시장 여름이벤트 '팔씨름왕 선발대회'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모습. /오산오색시장 제공 |
이처럼 무더위와 장마를 이겨내기 위한 전통시장들의 노력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산오색시장 외에도 의정부 제일시장과 파주 금촌통일시장에서도 야시장이 열리고 있다. 최근 청년몰이 대규모로 들어선 수원 남문시장과 평택 통복시장도 개성있는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과 연계한 전통시장 여름 축제도 있다. 양평 양수리시장은 다음 달 19∼20일까지 '양수리 미꾸리 여름축제'를 개최한다. 미꾸라지 잡기 등의 행사로 양수리와 세미원 연꽃축제 관광객을 전통시장으로 이끈다.
수원에서는 남문시장에서 가까운 화성행궁 일대에서 다음 달 11∼13일 '수원야행(夜行)' 행사가 열린다. 팔달문(남문) 인근 청년몰과 푸드트럭 등이 이번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은 전통시장을 잘 찾지 않았던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많은 전통시장들이 축제와 이벤트를 열고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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