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촌보난이: 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렵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7-07-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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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람들은 소심하다는 남에게 말을 하기도 하고 자기가 듣기도 한다. 대담하는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소심(小心)이나 대담(大膽)은 둘 다 오장육부를 들어 표현한 것이다. 소심(小心)은 심장(心臟)이 작다는 것이고 대담(大膽)은 담(膽)이 크다는 뜻이다. 한의에서 심장은 오행 가운데 화(火)에 속하고 담(膽)은 오행 가운데 목(木)에 속한다. 원래 목화(木火)는 발산하는 기운이고 금수(金水)는 수렴하는 기운이다. 발산은 확장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면 대담(大膽)이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소심(小心)이다.

그런데 명심보감에서는 소심함이란 천하를 버릴 수 있는 것이며(小心天下去得), 대담함이란 한발자국 옮기는 것(大膽寸步難移)을 어렵게 여기는 것이라고 하였다. 작은 것을 버릴 줄 알고 큰 것은 버리기 어려운 것이 보통인데, 소심함이란 작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므로 진정한 소심함은 남들이 버리기 어려운 천하를 작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가까운 곳은 작게 여겨 쉽사리 가고 멀리 있는 곳은 어렵게 여겨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운 법인데, 대담함이란 가까운 곳을 크게 여겨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천하를 버릴 줄 아는 소심함과 한 걸음 옮기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대담함은 보통의 사람들이 갖추기 어려운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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