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익의 스타트업]절벽에서 뛰어내려라

주종익

발행일 2017-07-3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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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기업가 정신은 스타트업의 기본 정신이다. 인간에게 정신이 없다면 식물인간이듯이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식물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기술이나 제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강한 정신력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가 없이는 스타트업은 불가능하다. 보통 기업가정신을 언급할 때면 늘 어느 교수가 이러이러하다고 정의를 내렸고 어느 성공한 기업가가 이러이러하다고 했으며 기업가 정신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이론투성이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럴 때 처음으로 등장하는 학자가 우리가 잘 아는 '창조적 파괴'를 주장한 슘페터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배운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에 A학점 맞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수영과 마찬가지이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이 학술적으로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물 밖에서 백날 이론적으로 배워 봐야 몸이 수영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는 한 물속에 들어가면 빠져 죽는다. 직접 물을 먹어가면서 몸으로 익힌 것을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은 외우거나 이론이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하듯 늘 접하고 익힌 것을 실천하는 실천 정신이다. 4개의 짧은 스토리로 요약했다.

기업가 정신의 첫 번째는 '절벽에서 뛰어내려라'이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다. 죽을지도 모르는 무서움과 두려움을 각오하고 뛰어내리는 정신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용기는 이것 이상은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유별나게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선호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헤쳐나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 향상될 뿐이다. 기업가정신의 두 번째는 '결단으로 시작하라'다. 사생결단이라는 말은 있어도 사생결심이라는 말은 없다. 취업 대신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도 더하는 단순한 결심만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다. 결단이란 자주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중요하고 영향력이 큰 일을 결정 할 때는 결심이 하니라 결단을 내려야 한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결정은 결단이다.

세 번째는 '해커가 되라'이다. 남의 컴퓨터에 들어가 몰래 정보를 빼내오는 것을 해킹이라고 한다. 나쁜 의미의 해커를 뜻한다. 좋은 의미의 해커를 화이트 해커라고 한다. 해커가 되라 라는 말은 화이트 해커 정신을 가지라는 뜻이다. 해커정신은 보통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다. 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것은 무조건 고치려고 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잠을 자지 않으면서 해낸다. 규정이나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 이런 일들을 돈 때문에 하지 않는다. 넷째는 '남이 가는 길은 가지 마라'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The road not taken(가지 않은 길)'이라는 유명한 시가 있다. 두려웠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갔더니 나의 인생이 달라졌다는 시다. 아무 생각 없이 너도나도 자기소개서 쓰고 입사 원서 내고 면접하고 하는 길은 이제 그만 가야 한다. 산업화 시대까지는 괜찮았다. 이제는 젊은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초등학교 때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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