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그곳에 살고 싶다

김대현

발행일 2017-07-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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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1995년 1월. 일본에서 쥐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개와 고양이가 이유없이 소란을 피웠다. 또 까마귀가 크게 울어 대는 등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계속됐다. 이후 며칠이 지나고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다.

2005년 스리랑카에서도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엄청난 해일이 밀려와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야생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은 단 한마리도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해일 발생전 동물들이 모두 공원내 높은 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학자들은 동물들이 지진이나 해일 등 천재지변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진 발생 전 지하수의 수위와 지형이 변하는 등의 전조현상이 일어나는데 사람은 느끼지 못하고, 동물들은 특별한 감각을 이용해 감지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과학자들은 지진 발생전 전자파가 발생하는데 동물들은 알아챌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의왕 왕송호수에는 겨울철새인 저어새가 여름임에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고 있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겨울 왕송호수를 찾아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저어새는 최근까지 떠나지 않고 1~2개체가 계속 관찰되고 있다. 멸종위기 1급 생물인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3천300여마리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도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서해의 청정지역 갯벌과 인적이 드문 무인도 등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왕송호수에서, 그것도 여름까지 떠나지 않고 관찰되는 것은 호수의 수질과 생태환경이 매우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생태환경의 변화는 계절이 바뀌면 떠나야 하는 철새의 특성까지 바꾸며 저어새를 머물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송호수의 저어새를 보면 사람들이 천재지변을 동물들처럼 미리 알아챌수는 없지만,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복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한 성과는 분명 있는 듯하다. 왕송호수를 떠나지 않는 저어새를 보며 의왕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수질개선 등 환경보호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동물들이 살수 없으면 사람도 살수 없기 때문이다.

/김대현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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