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산책

[다큐영화 산책·(5)침묵]'침묵'하지 말라고 카메라는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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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투쟁기
30여년의 세월 따라가며 반추
감독 재일교포 정체성 녹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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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했다. 또 한 명의 소녀가 비극의 역사 속에 사라졌다. 참 가혹한 운명이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이제 37명이다. 전체 238명 중 37명만 남았다.

박수남 감독은 20년 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카메라에 담았다. 여든을 훌쩍 넘긴 노장 감독은 제국의 성노예로 전락한 소녀들의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침묵'을 제작했다.



영화는 3개의 다른 시간이 교차하며 진행된다. 영화의 첫 장면은 2014년 속리산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와 감독이 반갑게 재회한다. 이어 1989년 오키나와에서 배봉기 할머니를 기록한 영상이 흐른다.

배봉기 할머니는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였던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보다 16년 앞서 그 비극적 역사를 증언했다. 또 1994년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일본으로 건너가 투쟁했던 15인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활동 모습이 나온다.

그 중에는 이옥선 할머니가 장구를 치며 앞장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당시 투쟁했던 할머니 대부분이 현재는 사망한 상태다.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1980년대 후반부터 직접 투쟁시기인 1990년대 중반,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의 세월이 남긴 성과가 무엇인지 반추하게 한다.

또 민족, 전쟁, 성매매, 여성, 가부장제가 복잡하게 얽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재일교포 정체성을 가진 감독의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된다. 이 영화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서울 마포에 위치한 탈영역 우정국에서 상영된다. 관람비는 1만원이다. 문의: DMZ국제다큐영화제 (031)936-7379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DMZ 국제다큐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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